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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미계약 6명…'같지만 같지 않은' 두 갈래 장기전


'대어' 양현종·황재균 칼자루…'노장' 봉중근·정성훈·이진영·조영훈 찬바람'

[정명의기자] FA 시장이 문을 닫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아직 6명의 FA 선수들이 내년 시즌 뛸 곳을 정하지 못했다.

총 15명이 매물로 나온 이번 FA 시장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대어급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했다.

계약 관련 새로운 기록도 쏟아졌다. 최형우는 4년 100억원에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며 사상 첫 공식 몸값 100억원 시대를 열었고, 차우찬도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역대 투수 최고액인 95억원에 계약했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에 잔류하며 팔꿈치 수술에도 불구하고 4년 85억원이라는 대박을 쳤다.

은퇴를 결정하며 NC 다이노스의 코치로 새출발을 하게 된 용덕한을 비롯해 9명의 거취가 정해졌다. 남은 FA 선수는 총 6명. 양현종(28), 황재균(29), 봉중근, 정성훈, 이진영(이상 36), 조영훈(34)이 그 주인공이다.

6명의 계약 협상 장기전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뉜다. 대어급 양현종과 황재균은 선수가 계약의 칼자루를 쥐고 있고, 나머지 4명의 베테랑들은 상대적으로 쌀쌀한 분위기 속에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국내 잔류를 선언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로부터 2년 6억엔 규모의 조건을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남기로 했다. 그러나 KIA와의 입장 차가 있어 쉽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하는 분위기다.

양현종은 해외 구단의 러브콜을 뿌리친데다 팀의 에이스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 최고의 대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KIA는 나지완(4년 40억원)의 잔류와 최형우의 영입으로 벌써 140억원이라는 지출을 한 상황이라 아낌없이 지갑을 열기 부담스럽다.

양현종이 KIA를 떠나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결국 선택은 양현종의 몫이다. KIA의 조건이 탐탁지 않을 경우 양현종이 타구단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느 쪽이건 양현종은 100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을 것이 기정사실이다.

황재균은 해외진출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로 국내 구단들과의 협상도 이어가고 있다.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kt 위즈도 황재균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 무대에 잔류할 경우 황재균의 계약도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반면 1980년생 동갑내기 3인방 봉중근과 정성훈, 이진영은 대형 계약과는 거리가 멀다. 보상선수 규정 때문에 타구단 이적도 쉽지 않다. 내년에 한국나이로 38세가 되는 이들을 보상선수까지 내주며 영입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 조영훈도 비슷한 처지다.

베테랑 FA 선수들에게는 금액은 물론 계약기간도 중요하다. 선수들은 3년 이상의 계약을 원하지만 구단은 1~2년의 계약기간을 제시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계약 협상의 주도권이 구단에 있다는 점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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