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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김우빈 "이병헌, 무서울 줄 알았는데 위트 넘쳐"(인터뷰)


"남성 배우와 연기하는 것이 조금 더 좋다"

[권혜림기자] 배우 김우빈이 영화 '마스터'에서 또 한 번 특기를 발휘했다. 짧은 대사 한 마디도 자신의 숨결로 소화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녹여냈던 그는 쟁쟁한 동료 이병헌과 강동원 사이에서도 이들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누볐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 영화사집)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우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극 중 김우빈은 원네트워크의 진현필 회장(이병헌 분)의 브레인 박장군 역을 맡았다.

캐스팅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마스터'는 할리우드와 한국을 오가며 활약해 온 이병헌, 연이어 흥행작들을 내놨던 톱배우 강동원, 최고의 청춘 스타 김우빈의 만남으로 기대를 높였다. 이들 중 이병헌과 강동원이 영화의 엔딩에야 마주치는 '먼 관계'를 연기했다면, 김우빈이 그린 박장군은 형사 김재명(강동원 분)과 진현필을 오가며 긴박한 상황들을 만나는 캐릭터다.

이날 김우빈은 '마스터'에 출연을 결정한 배경을 알리며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장군이라는 인물이 욕심났다. 재밌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장군이라는 친구가 궁금했고 감독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다"며 "시나리오가 재밌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하루 딱 고민하고 바로 결정했다"고 돌이켰다.

앞서 캐스팅된 든든한 선배들의 존재는 김우빈으로 하여금 '마스터'의 출연을 결정하게 만든 큰 계기가 됐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었죠. 그런 선배님들과 한 영화에서 만나기 쉽지 않으니까요. 선배들을 만나고,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이병헌 선배 말처럼 ('마스터' 이전엔 이병헌과) 다른 자리에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어요. 시상식이나 작품에서도 만나본 적이 없었으니 궁금하기도 했죠. 제가 상상한 것보다 더 좋았어요."

이병헌을 가리켜 김우빈은 "나이도 경력도 저와 너무 많이 차이가 나서 무서울 것 같았고 조용히 연기에만 집중하실 것 같았는데 너무 위트있고 밝으시더라"고 말한 김우빈은 "현장 분위기를 이병헌 선배가 밝게 만들어줬다"며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농담도 많이 하셔서 깜짝 놀랐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제가 '마스터'의 전체 배우들 중 나이 순으로 뒤에서 두 번째였어요. 제가 조금 더 밝게 재롱도 떨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병헌 선배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 감사했고 죄송하기도 했죠. 강동원 선배의 경우 방송을 잘 안하셨으니 더 몰랐었어요. 모델 선배이다 보니 주변의 친한 모델 형들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들었는데, 굉장히 조용한 분이라고들 하더라고요. 그런데 직접 만나니 제가 듣거나 상상했던 것보다 더 밝고 말씀도 잘 하시는거예요. 사람이 참 재밌다고 할까요?(웃음)"

8세의 나이 차에도, 강동원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에 현장을 즐겁게 누빌 수 있었다는 것이 김우빈의 이야기다. 김우빈은 "(강)동원 형도 현장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분이었다"며 "나이 차가 있는데도 제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배려해줘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촬영을 하며 한 달을 붙어 있었다"며 "하루 종일 같이 있었다. 일어나서 수영하고 밥 먹고 테니스 치고 농구하고 족구도 하고 술도 먹다 보니 선배들 덕에 재밌게 현지 촬영 시기를 보낼 수 있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영화 '기술자들'과 '친구2' '스물' 등에서 주로 남성 배우들과 가까이 호흡을 맞췄던 김우빈은 실제로도 여성 배우와 연기하는 것보다 동성인 남성 배우들과 호흡을 나누는 일이 조금 더 편안하다고 고백했다.

"연예 프로그램 인터뷰 때 남성 배우와 연기하는 것과 여성 배우와 연기하는 것 중 무엇이 편한지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물론 여배우와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남배우와 하는 것이 조금 더 편한 것 같아요.(웃음) 그런 경험이 많아서일 수도 있고 선배들과 연기한 경험이 많아서일 수도 있죠. 평소 술자리에서나 친구들과 만날 때도 남자들과 있는 것이 마음이 편한 면이 있더라고요. 연기할 때도 아마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릴 때부터 형들을 좋아해서 그런 것도 같아요."

영화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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