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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박철우, '소통의 힘'으로 펄펄 날다


세터 유광우과 찰떡 궁합…코트밖 큰딸 응원에 기운 UP

[류한준기자] 박철우(삼성화재)가 환하게 웃었다. 공익근무요원에서 소집해제된 뒤 처음 나선 홈경기에서 소속팀이 승리했기 때문이다.

박철우는 지난 2일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V리그 코트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당시에는 웃지를 못했다. 삼성화재는 당시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믿기지 않은 역전패를 당했다.

세트스코어 2-3으로 대한항공에게 무릎을 꿇었다. 4일 뒤인 6일 박철우는 팀 동료들과 함께 홈팬 앞에 섰다. 삼성화재는 이날 만만치않은 상대인 우리카드를 만났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맞아 치열한 공방전 끝에 3-0으로 이겼다, 대한항공전에서는 세터 유광우와 손발이 잘 맞지 않는 장면이 몇차례 나왔다. 백C 공격을 시도할 때가 그랬다.

삼성화재가 가져간 1, 2세트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장면이었지만 3세트 이후 유광우-박철우로 이어지는 공격이 매끄럽지 않았다. 이 부분은 삼성화재가 역전패를 당한 빌미 중 하나가 됐다.

우리카드전에서도 출발은 다소 삐걱거렸다. 박철우는 1세트에서 2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도 33.33%에 머물렀다. 유광우는 박철우 대신 타이스(네덜란드)와 센터 김규민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박철우는 2세트부터 유광우와 손발이 맞아들어갔다. 그는 2세트에서 5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도 55.56%으로 끌어올렸다. 듀스까지 간 3세트는 수치가 더 올라갔다. 박철우는 9점을 냈고 공격성공률도 77.78%까지 끌어올렸다. 유광우와 호흡을 잘 맞춘 것이다.

박철우는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유)광우랑은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공격수는 차이가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박철우는 왼손잡이다). 스탭, 스윙 각도, 점프 위치 등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유광우는 이날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경기 전부터 두통이 심했다. 유광우는 팀 동료이면서 친구인 박철우를 위해 토스를 올렸다. 박철우도 "광우에게 정말 고맙다"며 "힘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코트 안에서 유광우를 비롯한 동료들로부터 힘을 얻었다면 코트 밖에서는 가족이 그런 역할을 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내 신혜인 씨와 큰딸 소율이는 박철우가 뛰는 홈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았다.

박철우는 "1세트가 끝난 뒤 벤치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중석을 바라봤는데 아내와 딸이 안보였다"며 "경기가 끝난 뒤 잠깐 만났다"고 웃었다. 박철우가 군에 입대했을 때 막 돌을 지났던 큰딸은 이제는 4살이 됐다.

박철우는 "딸이 내가 배구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소율이가 '아빠, 배구 열심히 해서 맛있는 것 사달라'고 하더라. 이런 말들이 정말 기분좋고 힘이 된다. 배구를 더 열심히 하고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이유"라고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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