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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리틀 영입 경쟁…SK·KT '엇갈린 희비'


외국인 선수 부상, 대체 선수 영입 전쟁 치열 '최종 승자는 SK'

[이성필기자] 순위와 상관없이 라이벌전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다. 29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SK-부산KT전이 그랬다. 대표적인 통신사 라이벌전으로 만나면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경기 전까지 SK가 공동 6위, KT가 꼴찌였다. KT는 5연패를 기록 중이면서도 SK를 상대로는 3연승을 기록하는 상이한 성적을 냈다. 올해 첫 만남에서도 KT가 92-90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양팀 감독들의 고민은 경기 결과 이상으로 외국인 선수 기용에 있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무릎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30일 병원 진단을 받게 되는데 3주 정도의 진단이 예상 된다.

SK 문경은 감독은 "1차전에서 20점 차이까지 앞서고 있다가 뒤집어졌다. 오늘은 평균 20∼30점을 넣었던 화이트가 부상으로 빠져서 코트니 심스 혼자 나서야 한다. 국내 선수로 그 점수를 메우려고 하지 않고 상대에 덜 주는 방향으로 경기를 치르려고 한다"라며 고민이 깊은 경기라고 전했다.

대체 선수로 KBL 경험이 풍부한 마리오 리틀과 계약에 성공했다. 28일 KBL에 가승인 신청을 했는데 KT전 직전까지 리틀이 SK의 속을 태웠지만 최종 합류하기로 합의를 봤다. 오는 12월 3일 창원LG전에서 뛸 수 있다.

리틀은 완전 영입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대체 선수 신분이 되기 싫은 것은 당연했다. 이미 LG 마이클 이페브라의 부상으로 2주 대체 선수로 뛰었고 27일 계약이 만료 됐다. 다른 리그를 알아보겠다고 SK쪽에 의사를 전달했지만 어렵게 설득에 성공했다.

문 감독은 "본인이 대체 선수가 아니라 완전한 선수로 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일단 하겠다고 했다. 3주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화이트의 동선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된다. 비슷한 포지션이라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KT 조동현 감독은 리틀이 SK로 향하게 된 것을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었다. KT는 래리 고든의 기량이 생각보다 떨어진데다 주득점원 조성민이 무릎 인대를 다치고 크리스 다니엘스도 햄스트링 부상, 힐도 종아리 근육이 좋지 않았다.

리틀은 최고의 조건이었고 LG와의 계약이 끝나면 잡으려고 했지만 지난해 성적에서 SK가 KT와 LG보다 하위여서 외국인 가승인 신청을 하면 우선권을 갖고 있었다. SK 문경은 감독이 28일 감독자 회의를 앞두고 LG 김진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고 리틀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고 가면서 울상이 됐다.

조 감독은 "힐이 지난 22일 모비스전을 마치고 운동을 하나도 못했다. 어제(28일)도 훈련을 못하지만 경기에서는 열심히 하겠다더라. 힐 없이 가려고 했는데 일단 알겠다고 했다. 다니엘스는 내일 병원에 다녀와서 판단을 해야 한다. 대체 선수로 오려는 인물이 전혀 없다"라고 속을 태웠다.

외국인 선수 완전 교체로 고려 중이라는 조 감독은 "고든에게는 슛을 난사해도 된다. 20개라도 쏘는 배포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자기가 너무 던지는 것 같다고 하더라. 자신이 다니엘스의 제2 옵션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일단 SK는 리틀 확보로 향후 경기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반면 KT는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성적에 이날 SK와의 맞대결에서도 패하면서 더욱 고민에 빠졌다. 선택의 기로에 선 KT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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