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선수 홀대 없다"…두산, 홍성흔 전폭 지원한다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팀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홍성흔(39)의 은퇴 이후를 확실하게 책임져줄 계획이다.

화려한 은퇴식부터 해외 연수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홍성흔에 대한 지원 의사를 분명한 어조로 밝혔다. 김 사장은 "성흔이의 거취 문제를 상의하면서 코치 연수를 가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며 "연수를 마치고 오면 어떤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지만 우리 구단에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서로 교감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한 "은퇴식도 성대하고 치러주고 싶다.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잘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면서 "그동안 하도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홀대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프랜차이즈 플레이어에 대한 예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홍성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홍성흔이 신예에서 스타로 도약하던 시절부터 롯데를 거쳐 두산으로 되돌아와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다.

그는 "전체적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였다. 리더십이 무척 강했다"며 "개인적인 욕심보다 동료들을 위해서 희생할줄 아는 타고난 리더였다. 그런 선수는 오랫동안 보기 힘들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홍성흔의 진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해외 연수가 유력해 보인다. 홍성흔 자신이 지도자로서 미래의 꿈을 그리고 있고, 그를 위해서는 야구 공부로 내공을 더 쌓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지만 체력적으로는 장기 레이스를 소화하는데 큰 문제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좀 더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싶은 욕구가 들기 마련이지만 그는 고심 끝에 친정팀에서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홍성흔은 '은퇴의 변'을 통해 "당분간 쉬면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역할을 하겠다.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겠다"며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다.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있는 일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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