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2명에 140억' KIA, 작년 한화 191억 넘을까

[정명의기자] 언제나 FA 시장의 '큰손'으로 물망에 오르내리면서도 지갑 열기에 신중했던 KIA 타이거즈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FA 계약의 새역사가 KIA에 의해 쓰여질 가능성도 있다.

KIA는 24일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와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100억원은 지난해 박석민(삼성→NC)의 96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역대 FA 최고 대우다.

이번 FA 시장 KIA의 두 번째 계약이다. 지난 17일, KIA는 나지완과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시켰다. 김재호(두산)의 제1호 계약 이후 잠잠하던 FA 시장에서 들려온 제2호 계약 소식이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뒤 KIA는 다시 한 번 움직였다. '야수 최대어'로 꼽히던 최형우를 품에 안은 것. 소문으로 돌던 '최형우 KIA 입단설'이 사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KIA는 나지완과 최형우 2명과의 계약에 총 140억원을 쏟아부었다. KIA의 다음 과제는 '투수 최대어' 양현종을 잔류시키는 것. 양현종은 일본과 미국 등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제시하는 조건에 따라 KIA에 남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양현종이 KIA에 잔류할 경우 받게 될 금액은 최형우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란 게 야구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양현종의 계약 총액이 100억원 이상이라고 계산하면 KIA는 나지완, 최형우, 양현종 등 3명의 몸값으로 '240억원 +α'를 지출하게 된다.

역대 단일 시즌 한 팀의 FA 계약 최다 투자 금액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가 기록한 191억원이다. 내부 FA 김태균(4년 84억원)과 조인성(2년 10억원)을 잔류시키고 외부 FA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영입한 금액이다.

만약 KIA가 양현종과 내년 시즌에도 함께하게 된다면 지난해 한화의 191억원을 넘어 역대 가장 화끈한 투자로 기록에 남게 된다. 이미 KIA는 최형우의 영입만으로 '몸값 100억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는 역사를 썼다.

나지완 40억, 최형우 100억…양현종 잔류시 '한 시즌 최다 금액' 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