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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로 삼성 복귀' 정현욱 "LG에는 미안함 뿐"


위암 극복 감동 스토리 남기고 은퇴, 김한수 감독 부름에 코치직 수락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에서 은퇴를 선언한 정현욱(38)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다. 선수 은퇴 후 코치로서 새출발이다.

정현욱은 최근 LG에 은퇴 의사를 전했다. LG는 정현욱이 아직 구단에 필요하다고 판단, 은퇴를 만류했지만 정현욱의 뜻은 꺾이지 않았다.

삼성 복귀 소식이 알려진 22일. 정현욱은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한수 감독님이 '자리 하나 만들어놨다'며 불러주셨다"며 "삼성에는 김태한, 김현욱 코치님 등 내가 어릴 때부터 함께 했던 분들이 많다. 아직 보직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노력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코치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는 소감을 전했다.

LG는 정현욱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백순길 LG 단장은 "올 시즌 구속도 많이 나왔고, 아직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정현욱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해볼 것을 권했다. 백 단장은 기량 외적으로 정현욱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현욱은 "예전부터 아쉬울 때 그만두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구단에서 (은퇴를) 말하기 전에 나 스스로 깔끔하게 결정하고 싶었다"고 전격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현욱은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게 풀어달라고 할 수도 있고, LG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도 있다. 연봉을 축내면서 계속 할 수는 있다"며 "그런데 이제 체력도 안되고, 여러가지 상황상 열심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성의없이 야구하면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LG 구단과 팬들에게는 미안함이 큰 정현욱이다. 그는 "LG 구단, 팬들에게는 항상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많은 돈을 받고 와서 성적을 못냈다"며 "솔직히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여기서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로써 정현욱은 21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치고 지도자로 새출발하게 됐다. LG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2014년 위암 진단을 받은 뒤 올 시즌 647일만에 1군 등판에 성공하며 감동 스토리를 썼다. 이적 첫 시즌이던 2013년에는 54경기에서 2승 5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8로 LG가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르는데 힘을 보탰다.

친정팀 삼성에서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는 정현욱이다. 삼성은 올 시즌 9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많이 구겼다. '왕조 시대'의 주역이던 정현욱이 삼성 마운드를 어떻게 변화시킬 지 팀 안팎의 기대가 크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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