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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영입' 삼성, FA 계약 시작인가 끝인가


12년만의 외부 FA 영입…최형우·차우찬 계약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

[김형태기자] 시작인가 끝인가.

삼성 라이온즈가 12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하면서 오랜만에 지갑을 활짝 열었다. 전날 FA 3루수 이원석을 4년 27억원에 계약하면서 삼성은 올 시즌 내내 골치였던 핫코너 자리를 보강했다.

이원석은 평균 이상의 정교함에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유한 자원. 3루 수비도 충실한 데다 내야 어떤 자리도 소화할 수 있어 당장 다음 시즌부터 삼성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난 겨울 거포 박석민을 NC 다이노스에 빼앗기면서 공백이 생긴 3루 자리를 완벽하지는 않아도 상당부분 메우게 됐다.

오랜만에 적지 않은 돈을 쓴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편이다. 삼성은 무엇보다 투타의 양대 축인 차우찬과 최형우를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겨울 나란히 FA 자격을 취득한 이들은 해외진출과 국내 타구단 이적 등 선택의 폭이 넓어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이들을 잡으려면 한 명당 최대 100억원 가까운 돈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현실적으로 부담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 일찌감치 '가치 투자'을 표방한 모기업 제일기획 및 삼성 구단의 기조와도 다소 거리가 있는 투자일 수 있다.

삼성 측은 "두 선수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공식 입장이지만 한꺼번에 2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붓기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들 모두를 붙잡으면 가장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한 명만 계약하는 시나리오도 구단 밖에서는 제시하고 있다.

외부 FA를 이미 영입한 마당에 거액의 출혈이 불가피한 두 선수를 모두 끌어안기 보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내부 FA 한 명에만 '올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그동안 두 선수들과 만나 여러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최형우와 차우찬은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들인 만큼 꼭 계약한다는 게 스토브리그 시작 당시부터 계획이고 액수도 제시했지만 아무래도 선수들의 해외 진출건이 맞물리다 보니 아직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의 경우 12월 윈터미팅 기간이 지나야 선수들의 이적 상황이 정리된다. 일본도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편이다. 우리도 지금은 선수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인 만큼 최종 결론이 언제 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로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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