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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30-30? 욕심 부린다고 될 일은 아니죠"


WBC 엔트리 탈락 아쉬운 마음 커…"홈런·도루 숫자 더 늘릴 터" 각오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뒤를 확실하게 잇는 대형 내야수로 자리매김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전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526타수 148안타) 20홈런 84타점 28도루를 기록했다. 강정호가 떠난 넥센 유격수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을 뿐 아니라 호타준족의 면모도 과시한 것이다.

홈런과 도루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김하성은 20홈런과 20도루 이상을 기록, '20-2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못이룬 기록을 달성한 건 만족한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홈런 한 개가 모자라 19홈런 22도루로 '20-20' 가입을 눈앞에서 놓쳤다.

김하성은 준플레이오프 이후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고척 스카이돔에 나온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 중인 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 남은 선수들과 함께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아주 잘 쉬고 있다"며 "그래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은 거르지 않고 매일 한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최근 낙담할 만한 일이 있었다. 지난 10일 발표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정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조금은 기대했는데 결국 안 부르더라"고 한 그는 "이번이 대표팀에 뽑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2018년에 있는 아시아경기대회도 있다. (대표팀에) 뽑아만 주신다면 영광이다. 뛰어난 선수들과 태극마크를 함께 달고 뛰는 건 그 자체로 좋은 경험일 것 같다. 포수만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하성은 "20-20 달성을 빼면 썩 만족스러운 시즌은 아니었던 같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내심 3할 타율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이루지 못했다. 팀은 '가을야구'에 나섰지만 두 시즌 연속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그는 "8월에 타격감이 뚝 떨어진 부분이 컸다"면서 "체력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당시 너무 조급한 마음이 앞섰다"고 했다. 김하성은 6월 월간타율 3할4푼3리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7월 들어 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2할7푼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에는 1할6푼3리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김하성은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 차라리 슬럼프가 시즌 초반에 왔었다면 잘 극복해냈을텐데 아쉽다"고 했다. 물론 배운 부분도 있다. 그는 "내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너무 욕심부리지도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로 3번 타자로 많이 나왔다. 그는 "그 자리도 괜찮은 것 같다"며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더라"고 웃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일단 단순하게 잡았다. 전경기 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낸다.

김하성은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좀 더 디테일한 플레이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20-20은 이미 달성했으니 '30홈런 30도루'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하지만 그는 "욕심을 부린다고 될 일은 아니지 않느냐"며 "홈런과 도루 숫자를 당연히 더 늘리도록 노력하겠지만 타석에서는 출루가 우선"이라며 30-30을 따로 목표로 두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하성은 "내년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좀 더 높은 곳으로 동료들과 함께 가고 싶다"고 했다. LG 트윈스에게 밀려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지난달 17일은 김하성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지 않았다.

그는 "전력누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팀은 내년에 더 잘할 거라고 믿는다"며 "나 또한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하성은 오프시즌 이루고 싶은 한 가지 바람을 꺼냈다. 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을 정말 기대했는데 김재호(두산 베어스) 선배가 받았다"며 "내가 상복이 없는 편이지만 올해는 꼭 받았으면 좋겠다, (김)재호 선배는 WBC도 나가시니 이번에는 양보를 해줬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웃었다.

조이뉴스24 고척돔=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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