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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다린' 전북, 아시아 정상 관건은 '첫판'


[19일 亞챔스 결승 1차전]…대표선수들 복귀 '사기 충천'

[이성필기자] 2011년 전북 현대의 골키퍼 권순태는 상주 상무를 통해 군복무 중이었다. 마침 휴가를 받아 11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알 사드(카타르)전을 구경했다.

관중으로 서포터 M.G.B와 함께 북쪽 골대의 응원석에 자리했던 권순태는 승부차기로 패하며 홈에서 우승컵을 내주는 장면을 차마 볼 수 없었다. 친정팀 동료들이 허망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동병상련의 심정이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계를 더 뒤로 돌린 2006년. 신인으로 전북의 주전 수문장 자리를 잡은 권순태는 알 카라마(시리아)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1, 2차전을 모두 뛰며 우승의 짜릿함을 맛봤다. 챔피언스리그가 규모의 확대를 이루기 전이었지만 전북은 조별리그부터 '역전의 명수'로 불리며 결승까지 올라가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웃었다.

두 번의 결승전을 그라운드와 관중석에서 경험했던 권순태는 "2011년은 진심으로 기억하기 싫다. 그날의 아픔을 올해는 반드시 지우고 싶다. 우리가 가장 큰 목표로 세웠던 것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이기 때문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북은 19일 알 아인(UAE)과 홈에서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오는 26일이 2차전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홈 경기를 무조건 잡는다는 각오다.

권순태의 책임은 막중하다. 홈에서 이기려면 알 아인에 골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 결승전 역시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무실점 승리를 하는 것이 2차전을 위해서라도 최고의 선택이다.

알 아인은 16일 전세기로 무안공항에 도착해 일찌감치 전주로 이동해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석유 부국에서나 가능한 최선의 편의를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전세기에는 다수의 팬도 무료로 동승했다. 전세기는 1차전이 끝난 뒤 돌아간다.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알 아인 구단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 전혀 없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전북은 4만 관중에 도전한다. 권순태도 내심 대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홈에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전북이라는 점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넘친다. 경기장 분위기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전관중의 서포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선수단은 봉동 클럽하우스에서 집중도를 높이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알 아인의 경기 영상을 구해 집중 분석 중이다. 16일 새벽에 열렸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5차전 UAE-이라크전도 보면서 알 아인의 키플레이어인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창의적인 패싱력 봉쇄 방안 마련에도 골몰했다.

반가운 것은 축구대표팀에서 플랜B로 불렸던 권순태, 김신욱, 이재성, 김보경, 최철순, 김창수가 돌아왔다는 점이다. 오마르 봉쇄에 최철순을 멀티 카드로 내세우는 방안도 열려 있다. 김신욱은 전북에서 이동국, 에두 중 한 명과 선발로 나서거나 홀로 출전해 알 아인 수비를 지치게 할 준비가 끝났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도 높이의 위력을 제대로 증명했다.

이재성, 김보경은 공격형 미드필더 콤비로 예정됐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역할 부담을 확실히 하며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김창수도 상황에 따라 출전할 수 있다. 짧은 시간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올해 해왔던 모든 역량을 보여준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것이 전북의 판단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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