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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왕 이보근의 다짐 "내년 시상식 다시 서고 싶다"


조상우·한현희 복귀할 경우 보직 변경 가능성도 있어

[류한준기자] "제가 봐도 어색하네요." 넥센 히어로즈 투수 이보근은 정장을 차려입고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이보근은 14일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 주인공 중 한 명이었다. 올 시즌 홀드 부문 1위를 차지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보근은 수상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프로 데뷔 후 1군 무대에서 처음 개인 타이틀 홀더가 됐고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에도 그는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고 했다.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에 자꾸 눈길이 갔다. "정말 신기하네요"라고 웃었다.

시상식 당일은 즐거웠지만 사실 이보근은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그는 "가을야구를 너무 허무하게 날려버린 것 같다"며 "지난 결과를 잊어야 하는데 지금도 그 생각이 난다"고 했다.

넥센은 정규시즌에서 3위를 차지해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정규시즌 4위팀 LG 트윈스에게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밀렸다.

이보근은 올해 팀의 마지막 경기가 됐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에도 한참동안 잠실구장 3루쪽 원정팀 라커룸에 앉아있었다. 그는 "내게는 첫번째 가을야구였는데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보근은 "시상식도 끝났으니 이제 다시 고척스카이돔에 나가야겠다"고 했다. 내년 1월 예정된 스프링캠프 준비를 위해서다. 넥센 선수단은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보근을 포함한 국내 잔류 선수들은 고척돔에서 자율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보근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둘째 아이를 가진 아내와 함께 처가집에서 지냈다. 이보근은 "장인, 장모님이 내게 정말 잘 해주신다. 두 분 모두 '운동하느라 힘들었겠다'며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웃었다. 아내와 처가 식구를 위해서라도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가슴 한 켠에 담았다.

넥센 마운드는 내년 시즌 전력 보강 요소가 분명히 있다. 재활 경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조상우와 한현희가 복귀를 앞두고 있다. 둘 중 한 명은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조상우와 한현희의 가세는 불펜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다.

이보근은 "어떤 보직을 받게 될런지는 아직 모르지만 내년 시즌에도 20홀드 이상을 꼭 기록하고 싶다"며 "열심히 해서 일년 뒤에도 시상식에 다시 서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며 다시 한 번 웃었다.

한편, 이보근은 염경엽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장정석 신임 감독이 선임된 부분에 대해서 "선수들 대부분 발표가 된 뒤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며 "신임 감독님은 선수들과 예전부터 함께 오랜 시간을 서로 봐왔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오히려 4년 전 김시진 감독님 후임으로 염 감독님이 됐을 때 선수들이 더 많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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