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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자신과~' 공개, 홍상수의 사랑찬가 '사랑만 하다 죽고싶다'


오는 10일 개봉 예정

[정명화기자] 영화적 상상력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모호하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보여준 리얼리즘의 세계는 18번째 작품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에서도 여전하다. 배우 김민희와의 열애설을 의식해서일까,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

2일 오후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사실적이고 지질한 홍상수식 연애담의 연장선상이다. 배우 김주혁과 이유영을 새로운 얼굴로 내세웠고 그동안 주요 무대로 삼았던 북촌을 벗어나 연남동으로 무대를 옮겼다.

화가인 영수는 친한 동네 형으로부터 여자친구인 민정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어느 남자와 싸움을 했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술을 절제하기로 약속한 민정에게 영수는 화를 내며 따져 묻고, 민정은 "더 이상 약속같은 건 하지말자, 당분간 연락하지 말라"를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실의에 빠진 영수는 민정을 찾아 헤매지만 연락은 닿지 않고 민정을 닮은 여자는 매일 다른 남자를 만나 민정이 아니라며 술을 마신다. 홍상수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한 이유영은 홍 감독이 원하는 묘령의 매혹적인 여성 캐릭터를 잘 구현한다. 알듯 모를 듯 신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 여기게 까다롭지 않은 성격으로 뭇남성들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한다.

배우 김민희와의 떠들썩한 열애 가십 때문인지, 영화 속 대사는 홍상수 감독 자신의 얘기처럼 귀에 들어와 박힌다. 나이가 많은 중년의 남자를 만나는 여자가 "머리만 하얗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귀엽다"라고 말하거나, 이에 기뻐하는 남자가 "네 나이에 맞게 행동할게요. 예의를 지키면서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들떠 하는 장면은 어딘가 감독 자신의 연애를 연상하게 만든다.

또 여자친구 민정을 두고 "외로운 사람이다. 그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여준 사람이 없었다"라고 하거나 "사랑만이 가치가 있다. 인생은 모두 척일 뿐. 이제는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다 살고 싶다"는 주인공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내 삶을 진짜로 살고 싶다. 그건 여자의 사랑이다. 사랑만이 진짜고, 그렇게 느끼다 사랑하며 죽고 싶다"라는 대사는 김주혁의 입을 통해 감독의 생각을 대신한다. 영화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사실적이면서도 잔잔한, 일상적인, 누군가의 연애와 닮아있는 모습으로 재미를 준다. 사랑하는 사람 자체만을 사랑하고 의심이나 말 따위는 아무 소용 없다는 감독의 리얼한 '사랑찬가'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제 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제6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를 비롯 제54회 뉴욕 영화제, 제18회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영화제, 제24회 함부르크 국제영화제, 제35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등 현재까지만 이미 20개에 달하는 세계 영화제들로부터 연이은 공식 초청을 받으며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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