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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OK저축은행의 고민 '살아나라 송-송 듀오'


컵대회 포함 5경기 연속 0-3 패배, 분위기 반전 계기 필요

[류한준기자] 2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남자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OK저축은행이 새 시즌 들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6-17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답답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이날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3세트는 듀스 접전까지 갔으나 우리카드 파다르(헝가리)의 서브 두 방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팀 핵심 전력이었던 시몬(쿠바)이 떠났다고 해도 개막 후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린 컵대회 조별리그를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으로 0-3 패배를 당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 15일 현대캐피탈전, 그리고 19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변화를 줬다. 송희채의 자리 이동이 대표적이다.

송희채는 레프트 자원이지만 시즌 초반 라이트 역할을 맡았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보이치에 대해서는 서브리시브가 가능하고 수비도 괜찮다고 평가를 내렸다. 이런 이유로 보이치를 레프트로 기용하는 대신 송희채를 라이트로 돌렸다. 하지만 두 경기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카드전이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송)희채가 너무 부진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을 따로 잘 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경기에 졌을 경우가 그렇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송희채를 꼭 찝어 질책했다.

송희채는 경기 도중 자리를 원래 포지션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승부 결과를 바꾸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송명근이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송희채마저 부진이 계속된다면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남은 1라운드 일정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현재 팀 상황을 두고 볼 때 2라운드는 돼야 어느 정도 정상적인 흐름과 전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 두 시즌과 차이가 많이 나는 올 시즌 초반 OK저축은행의 행보다.

송희채와 송명근은 시몬의 활약에 가렸을 뿐이지 팀이 2연속 V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송명근은 거침없는 공격으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수비를 괴롭혔다, 송희채는 안정된 수비와 디그를 선보이며 팀에 힘을 실어줬다. 시몬, 송명근보다 공격 시도 횟수는 적었지만 성공률은 높았다.

두 선수는 '송송 듀오'로 불리며 팀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이는 고스란히 팀의 부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2연패 중인 OK저축은행은 오는 23일 홈코트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대한항공을 만난다. 올 시즌 우승후보 일순위로 꼽히고 있는 대한항공은 개막 후 2연승으로 상승세다. 현재 OK저축은행 전력으로는 쉽지 않은 상대다. OK저축은행은 승리보다 한 세트라도 따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더라도 0-3으로 완패하는 사슬을 먼저 끊어야 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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