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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이이경이 작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인터뷰②)


"인지도만 보고 달리고 싶진 않아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이경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아기와 나'(감독 손태겸)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비는 청춘 스타로 거듭난 그지만, 밀려들어오는 러브콜에도 독립영화 '아기와 나'를 택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조이뉴스24와 만난 이이경은 영화 작업에 대한 애정, 특히 다양성영화를 향한 지지를 내비쳤다.

이이경이 선보인 새 영화 '아기와 나'는 아이를 낳고 사라진 여자친구 순영(정연주 분)를 찾아 여정을 떠나는 남자 도일(이이경 분)의 이야기다. 도일이 군에 있는 동안 아이 예준을 낳은 순영은 도일의 어머니와 함께 살며 아이를 돌보며 넉넉하진 않아도 평온해보이는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도일은 우연히 예준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순영은 진실을 묻기도 전에 모든 것을 남기고 사라진다. 홀로 예준을 맡게 된 도일은 자취를 감춘 순영을 찾아 헤매며 몰랐던 순영의 진실들을 알아간다. 순영이 감췄던 상처와 두려움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그 역시 점차 성장하게 된다.

도일 역을 연기한 이이경은 KBS 2TV '학교 2013', SBS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태양의 후예' 등 인기 드라마와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쌓은 배우다. 출연 제의가 바쁘게 들어오는 상황이지만, 그는 반짝이는 인기를 위해 급한 선택을 하기보단 심사숙고를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채우고 있다. 영화 '아기와 나'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 역시 그런 흐름에서였다.

"요즘 영화 현실은 '돈이 돈을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스크린을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너무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고요. 그런 현실에서 다양성영화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죠. 사실 배우들이 자유롭게 힘을 쏟을 수 있는 곳은 이런 영화들에서인 것 같아요. 독립영화 작업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건 배우로서 슬픈 일이에요."

이이경은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배우로서 필요하고 또 재밌는 부분을 좇으려 한다"며 "영화의 크기를 먼저 따지기보단 그런 것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로드무비에 가까운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힘든 부분은 없었는지 묻자 "재밌었다. 힘든 줄 몰랐다"는 답을 내놨다. 이어 "영화 '커튼콜'과 '아기와 나',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예능 '진짜 사나이'를 한 번에 할 때라 시간 상에서 힘들었을지언정, 이 영화의 현장은 가장 편하고 좋은 곳이었다"고 답했다.

현재 이이경은 새 영화 '괴물들'을 부산에서 작업 중이다. 최근 리딩을 마쳤고,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다. 이 영화 역시 거대 규모의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이이경의 마음을 움직인 작품이었다. 예정보다 촬영이 지연된 '괴물들' 일정을 위해, 이이경은 드라마 출연 제의를 모두 거절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드라마 출연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순간적인 인지도도 높아지고 돈도 더 벌겠지만, 그런 것만을 생각하고 달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운 좋게 '괴물들'의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생각했으니 조금 작업이 밀려도 기다리는 것이 의리라고 생각했어요. 늘 무언가를 결정할 때 나중에 올 후회의 크기를 떠올려요. 조금이라도 덜 후회하는 선택을 하려고 하죠. '괴물들'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하더라도 '괴물들'을 마무리하는 것이 덜 후회할 것 같았죠. 이런 생각은 '아기와 나'에 출연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아기와 나'를 통해 서사를 홀로 이끌어가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그런 것을 고민했다면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냥 '재밌을 것 같다'는 마음에 출연했는데, 찍을 때만 해도 이렇게 부산에서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답했다.

"촬영은 작년에 했는데, 이후 감독님의 정성스런 편집과 주변의 도움이 있어 이렇게 영화제에 초청되는 좋은 일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운이 좋았죠. 제가 영화제 운은 좋은 것 같아요.(웃음) 김기덕 감독님의 '일대일'과 이송희일 감독님의 '백야'도 해외 영화제에 갔고, '해적'도 부산에 초청됐었죠. 영화제는 선택을 받아야 올 수 있는 곳이잖아요. 배우로서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자주 얼굴을 비출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감사한 일이죠."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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