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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도 인정한 LG의 '성공한 세대교체'


주전 대폭 물갈이, 2014년 이후 2년만의 가을야구 확정

[정명의기자] "얼마나 멋지게 세대교체를 해놨냐고."

올 시즌 달라진 LG 트윈스를 바라보며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남긴 말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결과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며 LG를 예로 들었다. LG가 4위까지 올라선 것보다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놓은 것이 의미있다는 말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LG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왔다. 지난 4월1일 LG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LG 타자들이 왜 이렇게 잘 치나 싶다"며 "투수들도 경기를 깔끔하게 한다. 세대교체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평가대로 LG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 속에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연장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양석환과 이병규(7번)가 두 경기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다.

개막 2연전의 패배는 한화에게는 깊은 수렁의 시작이었다. 반대로 LG는 2연승을 시작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시즌 초반 이어갔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 한화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고, LG는 2014년 이후 2년만에 다시 가을야구에 초대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LG를 향해 "다들 순위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양상문 감독이 얼마나 멋지게 세대교체를 시켜놨는가. 그게 중요한 것"이라며 "롯데도 순위는 떨어져 있지만, 빠른 야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펄떡펄떡 뛰어다닌다.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었다"고 말했다.

한화를 비롯해 각 팀의 순위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이었지만, 그 안에서 LG의 세대교체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LG는 양상문 감독의 뚝심을 앞세워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개월 간 LG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한화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뒤 5월까지 5할 승률과 함께 4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다. 그러나 6월부터 내리막을 걸으며 한때 5할 승률에서 '마이너스 14'까지 떨어졌다.

LG의 성적이 바닥을 칠 때, LG 팬들은 외야 관중석에서 양상문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거짓말처럼 LG는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결국 8월부터 시작된 반등세가 9월까지 이어지면서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었다.

세대교체가 동반된 포스트시즌 진출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진영의 이적, 이병규(9번)의 2군행 등 베테랑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채은성을 필두로 이천웅, 문선재, 이형종 등 새로운 얼굴들이 중용됐다. 이들은 사령탑의 기대대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에서도 임정우가 새로운 마무리로 자리를 잡았고, 김지용은 셋업맨으로 든든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준형과 임찬규도 보직을 가리지 않고 힘을 보태는 중. 투타를 막론하고 LG의 팀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

리빌딩, 즉 세대교체는 LG의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LG는 성적에 대한 조급증 때문에 젊은 선수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는 비난에 시달렸던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은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젊은 선수들이 1군급으로 성장했다. 적장도 인정한 성공적인 LG의 리빌딩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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