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kt의 이대호' 남태혁, 모두를 놀라게 한 강렬한 데뷔


4타수 2안타 2볼넷…"재미있게 즐긴다는 생각"

[김형태기자] 해외파 출신 남태혁(25, kt)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물포고 출신으로 지난 2009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뒤 2016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구단이 기대하는 '미래의 거포'.

187㎝ 107㎏에 달하는 당당한 체구에 한 번 맞으면 넘어가는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지난 오프시즌 스프링캠프 당시 "kt의 이대호"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슬러거의 자질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정적 약점이 있었다. 맞으면 넘어가지만 제대로 맞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컨택트 능력의 약점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해 올 시즌 내내 2군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 50경기에서 홈런 6개를 쏘아올렸지만 타율은 2할4푼6리에 그쳤다. 출루율이 3할1푼6리에 불과했다.

시즌 내내 약점 고치기에 땀을 쏟은 그는 1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1군 출장 기회를 잡았다. 상대 선발 좌완 양현종을 대비해 kt 덕아웃은 우타자 일색의 선발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남태혁을 1루수 겸 8번타자로 배치했다.

2만명 만원 관중 앞에서 첫 선을 보인 남태혁은 '컨택트 약점'이 사실인지 의심이 들 만큼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4타석 2타수 2안타 볼넷 2개로 팀의 극적인 9-6 역전승에 소금같은 역할을 했다.

3회말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큰 2루타를 쳐내더니 4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6회 3번째 타석에선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단타를 때려낸 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해 후속타로 홈까지 밟았다.

첫 경기를 치른 그의 타율과 출루율은 나란히 1.000. 데뷔전을 완벽한 성적으로 마치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남태혁은 "긴장하지 말고 경기를 재미있게 즐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첫 데뷔전을 가졌다. 첫 타석부터 좋은 결과가 나와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2군에서 이광근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준비를 차근히 할 수 있어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kt의 이대호' 남태혁, 모두를 놀라게 한 강렬한 데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