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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하자" 연대 의식으로 똘똘 뭉친 인천


이기형 수석코치 대행체제로 FC서울에 총력전 끝에 1-0 승리

[이성필기자] "위기 극복에 공감했습니다."

K리그 클래식 꼴찌인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달 31일 김도훈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2차전 기간에 벌어진 일이라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인천 입장에서는 생존 문제가 달린 큰 변화였다.

감독 대행 역할을 맡은 이기형 수석코치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김 감독과 축구 철학을 공유했던 이 코치는 대표팀 소집 시기에 지휘봉을 잡아 선수단과 긴장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경기 전 만난 이 대행은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선수단과 위기 극복에 공감했다. 어떻게 해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놓고 고민했고 훈련을 통해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인천은 전술적 변화를 통해 상대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팀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3-5-2의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서 4-3-3으로 전환해 공격적으로 상대에 맞서기로 했다. 이 대행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완성도를 높이려 힘썼다. 안산 무궁화에서 전역한 배승진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어서 함께 비디오를 보며 연습했다"라며 야성적인 인천을 만드는데 주력했음을 알렸다.

인천은 어떻게든 승수를 쌓아 잔류 가능권과의 승점차를 줄여 놓는 것이 중요했다. 이 대행과 인천 선수단 앞에 내일은 없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 5경기에서 3승 2무 정도를 하고 싶은데 선수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속마음을 표현했다.

뚜껑을 연 인천은 리그 2위의 강팀 서울을 맞아 악착같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임 김도훈 감독이 구사했던 늑대 축구가 가장 위력을 발휘했던 시기 못지않은 축구를 보여줬다. 서울의 위력적인 박주영-데얀 투톱에게 슈팅 기회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다.

이 대행은 선수 활용에 일부 변화를 줬다. 스피드가 일품인 박종진을 오른쪽 풀백으로 활용했다. 기존 오른쪽 풀백 박대한이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연쇄 효과로 왼쪽 풀백이었던 김용환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전진했다.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은 김용환의 침투 능력을 믿어 보겠다는 의도였다.

높이의 케빈은 서울 수비진과 끊임 없이 공중볼을 경합했다. 전방에서 케빈이 서울의 곽태휘, 오스마르 두 중앙 수비를 잡아 주면서 측면 공간이 넓어졌고 인천은 뛰는 축구로 공간을 활용했다.

그 결과 전반 30분 맏형 조병국의 선제골이 나왔다. 서울 수비진이 애매한 공중볼 처리에 주저하던 사이 진성욱이 왼쪽 측면으로 뛰어 들어가 볼을 잡아 반대편으로 패스했고 조병국이 골을 넣었다. 더 많이 뛰어 얻은 결과였다. 후반 20분이 넘어가자 인천 선수들은 돌아가며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워낙 많이 뛰어 근육 경련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게 열심히 뛴 최종 결과는 1-0 인천의 승리였다. 인천 입장에서는 잔류 희망을 본 경기였다. 단기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일단 선수단이 연대 의식으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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