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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장호 "어떤 역할이든 최선"


퓨처스서 콜업 후 시즌 막판 중간계투진 힘 보태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은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투수 유형도 다양했다. 우완뿐 아니라 이명우, 강영식 등 베테랑 좌완에 정대현, 김성배(현 두산 베어스) 등 옆구리 투수도 등판 대기했다.

물론 이는 과거형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검증된 셋업맨인 윤길현과 마무리 손승락을 데려왔다. 불펜 전력 보강을 위해서다.

하지만 롯데의 올 시즌 구원 투수진 성적은 좋지 않다. 8일 기준으로 불펜 평균자책점은 5.46으로 KBO리그 10개팀 중 8위다. 리그 평균인 5.12와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또한 중간계투진에서 옆구리 투수가 사라졌다. 김성배는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고 정대현은 '개점휴업' 중이다. 이런 가운데 퓨처스(2군)에서 최근 콜업된 사이드암 배장호에게 눈길이 간다.

배장호에게는 올 시즌 두 번째 찾아온 1군 등판 기회다. 그는 전반기 1군에서 두 차례 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그런데 9월 들어 등판 횟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롯데는 8일 현재 56승 67패로 팀 순위 7위에 올라있다. '가을야구'행 마지막 티켓이 걸려있는 5위 자리를 바라보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다.

롯데에게 정규시즌은 이제 21경기가 남았다. 산술적으로 16승 5패를 해야 포스트시즌행 안정권인 5할 승률이 된다. 물론 버거운 목표이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배장호도 중간계투진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그는 현재 롯데 불펜에서 유일한 옆구리 투수다.

배장호는 최근 등판한 두 차례 경기에서 널뛰기 투구를 보였다. 지난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맞대결에서 1.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만루 위기를 벗어나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두산전에서는 부진했다. 추격조로 투입됐으나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배장호는 "제구가 아쉬웠다"며 "타자에게 제대로 던졌다고 생각한 공이 안타로 이어졌다"고 당시 투구를 되돌아봤다. 그렇다고 일희일비 하지는 않는다. 그는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계속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 전까지는 타자와 승부 결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마운드에서 완벽한 투구를 하려고 신경 쓰다 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했다.

배장호는 퓨처스에서 크리스 옥스프링 투수코치(현 1군 투수코치)에게 '생각을 덜어내는게 더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옥스프링 코치는 그에게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기보다는 좋은 부분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 바로 실행하라"는 말을 해줬다.

도움이 되는 조언이었다. 배장호는 "마운드에서 집중하는데 힘을 얻고 있다"고 얘기했다.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가운데 올 시즌도 그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배장호는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불분명하지만 매 경기 등판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시즌 개막을 앞두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마운드 위에서 표현하고 싶었으나 마음대로 잘 안됐다"고 했다.

그는 "퓨처스에서 던질 때도 그랬다. 오히려 1군에 올라온 뒤에는 경기와 투구에만 몰두하다 보니 더 좋은 것 같다"면서 "1군에서 다시 만난 옥스프링 코치를 비롯해 다른 코치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시즌 후반을 잘 마무리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배장호도 어느덧 프로 데뷔 10년차를 훌쩍 넘겼다. 기대주로 꼽히기에는 나이도 찼다. 그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마운드에서 팀의 순위경쟁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배장호가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 시즌은 2007년으로 34경기에 등판해 47.1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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