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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강우석 감독 "안 하면 일생 후회할 것 같았던 영화"


"박물관서 원판 보니 울컥하더라"

[권혜림기자] 영화 '고산자'의 강우석 감독이 김정호의 삶을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를 알렸다.

3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 제작 ㈜시네마서비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강우석 감독과 배우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신동미가 참석했다.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차승원이 김정호 역을 연기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김정호의 삶을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강우석 감독은 "하지 않으면 일생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원작을 읽고 덮고 고민했다. 박범신 선배에게 전화해 '아직 결정을 못했는데 3개월만 달라. 3개월 안에 누가 영화로 만든다 하면 저와 상의해달라'고 말했다. 두 달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해내야겠다 생각한 것은, 우리가 너무 각박하게 살고 팍팍한 삶을 살면서도 누가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있었다"며 "원작을 읽으니 이 분은 대체 뭘 얻으려고 이런 목판을 만들었을까 싶었다. 새기는 데만 해도 몇십 년이 걸렸을 것 같더라"고 고산자 김정호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의 마지막에 대동여지도 원판을 촬영한 영상이 삽입된 것에 대해선 "영화에 픽션을 넣긴 했지만 찍어 나가면서 원작에도 시나리오에도 없는 원판이 너무 보고싶더라. 어떤 원판에서 저런 지도가 나왔을까 싶어 문화재청에 연락해 보여달라고, 촬영해달라고 했다. 제목이 '대동여지도'라 하니 오랜 시간 회의하고 허락해줘서 중앙박물관에 들어가 촬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원판을 마주한 촬영 감독과 미술 감독들 역시 강우석 감독 못지 않게 감격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강우석 감독은 "처음 본 순간 저, 미술 감독, 촬영 감독이 기절할 뻔했다"며 "원판 장면을 찍을 때가 드라마 장면보다 더 울컥했다. 미술 감독이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서라도 대동여지도의 위대함, 김정호 선생의 생각이 열심히 자라고 있는 학생, 아이들에게 보여질 때 대단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9월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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