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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영 "'한밤' 폐지 후 이문세 조언에 눈물"(인터뷰①)


'한밤' 후 공허함 느꼈지만 더 활발히 활동

[정병근기자] SBS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8년을 살았다. 3시간 이상 진중하게 대화를 나눈 사람만도 3천 명이 넘고, 자신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사람들도 만났다. 리포터는 방송인 하지영에게 애정 그 이상의 의미다. 프로그램이 폐지됐을 때의 슬픔과 공허함도 그만큼 컸다. 불안감도 있었다.

이는 하지영에게 또 다른 시작이었다. 한창 힘들 때 '네가 갖고 있는 또 다른 걸 통해서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니'라고 조언해준 가수 이문세의 말처럼 하지영은 갖고 있는 것도 보여줄 것도 많았다. '한밤의 TV연예' 폐지 이후 더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은 그런 하지영의 진가를 많은 이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영은 "'한밤' 이후의 행보들이 꿈만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밤의 TV연예'가 폐지됐을 때 어땠나

"아직도 '한밤의 TV연예'가 폐지된 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오래된 프로그램을 떠나보내면서 힘들지 않다고 한다면 그건 다른 의미일 거에요. 시원 섭섭함이 결합된 것이지 않을까 해요. 결론적으로는 슬픔도 있고 공허함도 있어요."

-그동안 만난 사람이 수천 명이 넘는다고 하던데

"그 숫자는 최소 3시간 이상을 만나면서 그 사람에 대해 집중력을 갖고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눈 사람이에요. 1박2일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한 달에 열두 번 이상 만난 분도 있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자친구보다 더 크게 생긴 적도 있어요. 전 사실 사람 관계를 되게 못 하는 사람이었어요. 초중고대학교 친구가 1명이었어요. 정말 닫혀 있는 사람이죠. 그러다 20살 이후부터 확대되기 시작했어요. 전 지금도 사람을 만나는데 오래 걸려요. 방송에서의 명랑 쾌활한 이미지가 절대 아니에요. 모임을 나가도 가만히 앉아 있는 적도 많아요."

-모임이나 술자리도 많겠다

"술은 분기별로 한 번 정도 마셔요. 술을 많이 마시면 목에 지대한 영향을 주잖아요. 스케줄이 많고 일을 사랑하니까(웃음) 몸에서도 술이 안받아요. 술을 짝으로 마시는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흔히들 말하는 걸그룹 여신 이미지를 갖고 있죠.(웃음)"

-리포터를 오래 하다 보면 사람을 만날 때 직업병 같은 게 나오지 않나

"처음엔 그랬어요. 배려를 많이 하게 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사람을 만날 때도 어쩔 수 없이 묻어나는 것들이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도를 넘어서 상대방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거나 가식처럼 느낄 수도 있더라고요. 사실 전 그런 부분들이 제가 맞춰주는게 아니라 서로 합을 맞춰가는 건데 부담스럽게 여기는 분들도 있어요. 순수하게 받아들여 주시며 전 참 기쁜데(웃음) 그래서 합리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어요."

-정말 많은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데 결혼을 하게 된다면 사회와 축가를 누가 할지 궁금하다

"사회는 오케이만 하신다면 박경림 선배님에게 부탁드리고 싶어요. 제 단점까지 고스란히 알고 계시는 분이거든요. 저를 다 알고 절친이고 또 인생의 모토가 되시는 분이 사회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축가는 감히 꿈꾸지도 않지만 제가 이문세 선배님을 정말 존경해요. 말도 못 꺼낼 것 같아요. 추가가 아니라 존경의 의미에요. 또 '한밤' 끝나고 너무 마음이 아팠던 때 정말 소중한 조언도 해주셨거든요."

-어떤 조언을 해줬나

"이문세 선배님 얘기를 한다는 게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경림 선배님과 함께 한 자리에서 '그동안 너무 잘해왔고 갖고 있는 걸 통해서 정말 재미있고 신나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니. 걱정 마라. 우리가 한 번 터치를 한 사람 아니냐'고 말씀해 주셨어요. '지금보다 더 힘들거나 못나더라도 지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왈칵 눈물이 났어요. 다른 격려나 위로는 필요하지 않았어요. 제가 힘들 때 굳건히 설 수있게 해준 한마디였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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