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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네덜란드 女배구대표팀 구아데티 감독의 기쁨


대표팀 지휘봉 잡은 뒤 처음으로 올림픽 4강 일궈내

[류한준기자] 네덜란드 여자배구가 한국을 꺾고 2016 리우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지오반니 구아데티 감독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전이 끝난 뒤 함박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네덜란드 배구에 있어서 최고의 날"이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멋진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구아데티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기쁨을 더욱 감격적으로 표현한 이유가 있다. 네덜란드 여자배구는 앞서 두 차례 올림픽 본선에 나간 적이 있다. 지난 1992 바르셀로나와 1996 애틀랜타 대회다. 당시 각각 6, 9위를 차지했다. 20년 만에 다시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4강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구아데티 감독에게도 올림픽 4강은 지도자 경력 최고 성적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구아데티 감독은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독일 여자배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故 이희완 감독에 이어 독일대표팀을 이끌었으나 올림픽과 인연은 없었다.

독일은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구아데티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겨 4강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이탈리아대표팀 코치로 2000 시드니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다. 감독으로서는 리우에서 첫 메달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네덜란드가 한국을 꺾은 원인 중 하나는 김연경(페네르바체)에 대한 철저한 분석 때문이다. 구아데티 감독은 터키리그에서 오랜 기간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바키방크 사령탑에 선임됐다. 바키방크는 김연경의 소속팀 페네르바체와 라이벌팀이다.

독일은 한국 지도자와 인연이 깊다. 故 이 감독이 독일 지휘봉을 잡고 있을 당시인 2000 시드니와 2004 아테네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각각 6, 9위를 차지했다. 통독 이전인 서독 시절에는 박대희 감독이 1971년부터 10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故 이 감독은 1999년부터 독일 사령탑을 맡았다가 2006년 국내로 복귀해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았다. 그런데 위암이 발병했고 감독 자리를 이성희 전 KGC인삼공사 갇독에게 넘겼다. 이성희 전 감독은 대행 자격으로 2007-08시즌 소속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다. GS 칼텍스는 당시 김연경, 황연주(현 현대건설) 등이 뛰고 있던 흥국생명과 챔프전에서 만났다. 흥국생명의 우세가 예상됐으나 GS 칼텍스는 예상을 깨뜨리고 3승1패를 거두며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감독은 투병 중이던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났다,

한편, 구아데티 감독은 "한국전 승리로 선수들이 더 큰 자신이 생겼다"며 "다른 강팀과 맞대결에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다시 한 번 선수들과 팀 스태프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는 오는 19일 오후 10시 15분 중국과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에서 맞대결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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