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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여우' 신태용 감독, 온두라스 흔들 묘수는?


전술 변화에 능동적인 지도자, 한정된 자원으로 던질 승부수에 관심

[이성필기자] 8강부터는 수 싸움이다. '여우'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펼칠 전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 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을 치른다.

C조에서 2승 1무로 조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오른 한국은 D조에서 아르헨티나를 밀어내고 2위로 8에 진출한 온두라스를 맞아 공격 축구로 이긴다는 각오다. 한국은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온두라스와 만나 2-2로 비겼던 경험이 있다. 상대를 파악하고 있어 싸우기가 수월하지만 그만큼 깊은 경계도 필요하다.

결선 토너먼트에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승리라는 결과물을 확실히 얻어야 한다. 승리를 위해 신 감독은 "공격 축구를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미 양 팀은 조별리그를 치르며 어느 정도 밑천이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 감독의 유연한 전술 사용 능력을 생각하면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신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하기 전인 2014년 9월 8일 잠시 대표팀을 이끌면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을 플랫3의 스위퍼로 활용하는 깜짝 전술을 선보였다. 한국이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기성용의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뒤에는 '공격 앞으로'를 외치며 변화무쌍함을 보여줬다. 특히 신태용호의 공격 2선은 제자리를 지키지 않고 자유롭게 자리를 바꾸는 창의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혼을 빼놓곤 했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준우승하는 과정을 통해 공격 2선의 화려함을 이끌어냈다.

이번 리우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피지전은 공격진의 창의성으로 8-0 대승의 매서움을 보여줬고, 독일과의 2차전에서는 최규백(전북 현대)이 전반 이마 부상으로 이탈하자 후반 시작 후 멀티플레이어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중앙 수비로 내렸다.

멕시코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후반 중반 석현준(FC포르투)을 넣어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투톱으로 세우는 등 전술적 유연함을 과시했다. 패하면 탈락하는 경기인데도 신 감독은 대담하게 변화를 시도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골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온두라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를 8강으로 이끈 호르헤 루이스 핀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특별한 스타는 없지만 끈끈한 조직력으로 한국에 맞설 전망이다. 한국의 와일드카드가 누구냐며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는 등 이미 장외 심리전을 시작했다.

신 감독은 급하지 않다. 최규백이 부상에서 돌아오게 된다면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것은 물론 손흥민의 처진 공격수 전환 등 온두라스의 수 싸움에 대응 가능한 카드가 많다. 스스로 '난 놈'이라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할 기회를 앞두고 있는 신 감독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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