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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대타' 한화 김태완 "4년이 흘렀네요"


무서운 집중력으로 대타 타율 0.455, 시즌 타율도 0.538

[정명의기자] "타격폼으로 씨름하다 벌써 4년이 흘렀네요."

한화 이글스의 '우타 거포' 김태완(32)의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공존하고 있었다. 존재감을 잃은 채 지내온 지난 4년 간이었다. 하지만 제 폼을 되찾고 타격감이 살아난 것에 대한 후련함이 더 컸다.

김태완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2007년부터 서서히 1군 무대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하더니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23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2010년 15홈런까지 3년 간 때려낸 홈런 수가 61개나 됐다.

장타력과 함께 높은 출루율을 겸비한 것이 김태완의 매력이었다. 김태완은 2009년과 2010년 각각 출루율 부문 7위(0.419)와 4위(0.418)에 올랐다.

2010년을 끝으로 김태완은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를 했다. 그리고 2012년 말, 한화에 복귀했다. 그러나 더 이상 김태완은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그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지도자들의 타격폼 수정이 결과적으로 독으로 작용한 탓이다.

김태완의 타격폼은 독특하다. 타격 준비 자세에서 방망이 끝이 그라운드를 향한다. 김응용 감독, 김성근 감독에 걸쳐 김태완의 타격폼을 평범하게(?) 수정하려 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김태완은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국 내린 선택은 '처음으로 돌아가자'였다. 새로운 폼에 적응하기 위한 스트레스는 사라졌고, 원래 갖고 있던 타격폼으로 인한 편안함이 찾아왔다.

올 시즌 김태완은 4월 말 잠깐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나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 채 5월 초 다시 2군으로내려갔다. 이후 7월 말 다시 1군에 합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복귀 후 김태완의 성적은 9타수 6안타, 타율 6할6푼7리다. 시즌 전체 타율은 5할3푼8리.

거의 대타로만 출전해 남긴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김태완의 대타 타율은 4할5푼5리에 이른다. 아직 결정적 상황에서 나오는 안타는 없지만, 이대로 김태완의 타격감이 이어진다면 한화는 경기 후반 쓸 수 있는 강력한 대타 카드 한 장을 손에 쥔 셈이 된다.

김태완은 "타격폼으로 씨름하다 벌써 4년이 흘렀다. 그동안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다가 체중도 좀 늘었다"며 웃은 뒤 "이제는 원래 내 폼으로 치기로 했다. 감독님도 내 폼을 존중해주신다. 원래대로 치면서 타격감도 좋아졌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는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 중이다. 자연히 김태완의 역할은 대타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태완은 타석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조금씩 존재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자신의 폼을 되찾은 뒤 김태완에게는 찾아오는 매 타석이 즐겁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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