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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천만①]2016 첫 축포 #연상호 #좀비 #신드롬


보편적 감정선, 좀비라는 낯선 소재를 넘어서다

[권혜림기자] 2016년 첫 번째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국내 영화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좀비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이다. 영화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계 출중한 감독이라는 입지에 더해 첫 실사 영화로 천만 축포를 쏘아올리는 이색적 기록도 남기게 됐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공식 개봉 19일 째인 오늘(7일) 1천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7월20일 정식 개봉에 앞서 사전 유료 시사를 통해 약 5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던 '부산행'은 일찍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세계 영화계에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찬사와 함께 칸 공식 상영을 마무리했던 영화는 이후 이뤄진 국내 언론 배급 시사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좀비라는 낯선 소재, 입증된 바 없는 연상호 감독의 실사 연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깨끗이 씻어낸 결과였다.

호평은 극장가로도 이어졌다. 영화는 공식 개봉 직후 최단 기간 흥행 기록을 갈아엎은 것은 물론, 올해 첫 번째 천만 관객 동원의 기록을 쓰게 됐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이었던 영화 '검사외전'의 흥행 기록을 지난 6일 넘어섰다. 이날 누적 관객 98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천만 돌파를 확실시했다.

영화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영화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 수작 애니메이션의 감독으로 영화계에 먼저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부산행'은 그의 첫 번째 실사 영화 연출작이다. 신인 감독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경우는 양우석 감독의 '변호인' 외에 '부산행'이 유일하다.

연 감독이 낯선 소재를 중심으로 한 첫 실사작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낳을 수 있었던 데에는 영화 전반에 불어넣은 보편적 감정들이 큰 역할을 했다.

감독은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기본적으로 내 지론은 멋있는 방식으로 만드는 게 아니었다"며 "일년에 영화를 백 편 보는 사람과 한 편 보는 사람이 똑같은 메시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부산행'은 더욱 대중 영화에 가까웠으니 더 확실히 메시지가 드러나야 한다 생각하기도 했다"며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마 훨씬 더 많은 분들이 그런 면 때문에 이 영화를 볼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딸 수안(김수안 분)을 향한 애끓는 석우(공유 분)의 부정, 아내 성경(정유미 분)을 향한 상화(마동석 분)의 마음, 어린 수안을 지키려는 성경의 보살핌, 편견을 배반하며 끝내 이타적 결정을 하는 노숙자(최귀화 분) 등 영화 속 인물들의 행동에는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만큼 보편적이고 튼튼한 당위성이 뒷받침된다. 영화가 천만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던 이유다.

한편 '부산행'은 주연 배우 공유와 정유미에게 첫 번째 천만 영화다. 수안 역 아역 배우 김수안에게도 마찬가지다. 마동석은 특별 출연했던 '베테랑'에 이어 두 번째로 천만 영화를 내놨다. 악역 용석 역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김의성 역시 '암살'에 이어 두 번째 축포를 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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