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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정몽규 회장, 진짜 통합 위한 동력 찾기 숙제


예산 증액 위한 노력 필요, 권력 분산 통한 경쟁력 강화도 이뤄내야

[이성필기자] '재임'에 성공한 정몽규(54) 제53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앞에는 다양한 과제들이 쌓여 있다.

정 회장은 21일 선거를 통해 제53대 회장에 당선됐다. 100%의 지지를 받으며 2013년 회장 취임 후 이어왔던 역점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축구협회의 발전을 이끌게 됐다. 2020년 12월까지 임기를 수행, 4년의 시간을 더 얻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서 축구협회장이 된 뒤 이번에 연임하는 과정에서 큰 변화가 몰아쳤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와의 흡수 통합으로 축구협회의 덩치는 더 커졌다.

엘리트 축구와 생활 축구가 하나가 되면서 정 회장은 완벽한 승강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6부리그까지의 완성을 추진하겠다며 의욕적인 움직임을 예고했다.

시기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단체의 통합은 물론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협회가 잡음 없는 통합과 각종 과제 추진을 하면서 우회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기는 축구가 아닌 즐기는 축구로 전환해야 한국 축구의 경쟁력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 정 회장의 지론이다. 사회적인 제도 개선이 수반되어야 하는 학생 선수들의 진학 문제도 입시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바꿔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성적 반영 비율을 낮추고 수능의 비율을 높여 공부하는 축구 선수를 양산하겠다는 의지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가장 먼저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일은 승강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다. 프로의 경우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로 나눠져 있지만 바로 아래 리그 격인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와의 교류는 차단되어 있다. 심판 승강제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팀의 승강은 요원한 상황이다. 내셔널리그 아래 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K3리그)도 마찬가지다.

내셔널리그는 승강제에 대해 집행부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일부 팀도 부담을 갖고 있다. 프로화가 되면 팀 덩치를 키워야 하는데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일부 구단은 챌린지로 또 일부는 K3리그로 가는 것을 계속 논의 중이다"라고 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재임 기간 중 협회 예산을 3천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는 멀어 보인다. 축구협회는 한때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확보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예산은 839억원으로 줄었다.

정 회장은 "축구를 축제로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했다. 시간을 갖고 해결하겠다는 것이 정 회장의 생각이지만 어떻게 예산을 늘릴 것인지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만큼 상업적인 시스템으로 축구협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예산 확보의 절대적 콘텐츠인 축구대표팀의 경쟁력도 더 높여야 한다.

책임있게 정책을 수행하는 협회의 조직 구축도 필요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참패 뒤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한 것 외에는 그 누구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 또, 시도축구협회의 목소리에도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치권을 주고 독자 생존하게 만들어 과도하게 축구협회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는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

회장 선거에 참여했던 한 시도축구협회장은 "시도축구협회에서 역량을 키우면 결과적으로 대축(대한축구협회)도 좋아지는데 각종 대회 유치를 해도 모두 관리, 감독 하려고 한다. 심지어 축구센터의 직접 운영도 막고 있다. 수익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 전체의 경쟁력이 올라갈 것 아닌가"라며 축구협회의 열린 자세를 촉구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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