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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6점대 ERA,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지난 10일 롯데전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 그간 부진 씻어내

[정명의기자] 한결 편안해진 표정이었다. LG 트윈스의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1)은 모처럼 거둔 승리로 그동안 쌓인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놨다.

지난 4월26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오나봉승을 거둘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규민의 올 시즌에는 장밋빛 전망이 펼쳐졌다. 그러나 공교롭게 완봉승 이후 우규민의 페이스는 급격히 하락하고 말았다.

계속되던 부진을 씻어낸 것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였다. 우규민은 6.2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7패) 째. LG의 6연패를 끊어낸 의미있는 승리였다.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서 만난 우규민은 "그동안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더 이상 바꿀 것도 없었다"며 "그냥 (유)강남이의 볼배합을 믿고 갔다.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5점을 뽑아줘 마음도 편했다"고 롯데전 승리를 떠올렸다.

이어 우규민은 "어차피 7실점 씩 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3경기 연속 7점씩 줬다. 777이었다"며 웃은 뒤 "밑바닥까지 갔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비우니 한결 나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규민은 "안하던 독서도 해보고 심지어 명상까지 해봤다. 그런데 다 안되더라"며 "팬들한테도 미안했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다보니 계속 내가 작아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던 우규민이다. 전광판에 찍힌 숫자가 우규민을 그렇게 만들었다.

우규민은 "요즘 최신식 전광판에는 실시간으로 평균자책점이 나오더라. 6점대인 평균자책점을 보면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며 "1이닝을 막을 때마다 0.2 정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롯데전 호투로 우규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68까지 떨어졌다.

기분 좋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마친 우규민은 후반기 반격을 준비한다. 우규민이 꾸준히 제 몫을 해야 LG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LG는 13일과 14일 한화와의 경기를 마친 뒤 올스타 휴식기에 접어든다. 우규민은 "남은 2경기에 불펜을 대기하겠다고 했더니 코치님이 괜찮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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