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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류현진, 샌디에이고 타선 '장타' 못막고 무너져


삼진 4개 잡았지만 8피안타 6실점 강판…수비·타선 지원도 없어

[류한준기자] 류현진(29,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무대 복귀전에서 진땀 나는 피칭을 했다. 부상을 털어낸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열심히 공을 던졌으나 아직 정상 구위는 아니었고, 수비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수술 후 지루한 재활과정을 거쳤다.

류현진이 부상 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한 것이 지난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이었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에서 640일 만에 다시 밟은 메이저리그 마운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을 위해 A. J. 엘리스에게 선발 포수를 맡겼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시즌과 2014시즌 엘리스와 배터리를 이뤄 40경기에 나섰고 240.1이닝을 던졌다. 그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344이닝 중 70%를 엘리스와 함께 소화한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좌완 류현진을 맞아 선발라인업에 우타자만 7명을 배치하는 맞춤형 타선을 들고 나왔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내줬다. 1회초 첫 타자로 멜빈 업튼 주니어를 상대했는데 6구째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큰 타구로 연결됐다. 업튼이 친 공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데릭 노리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후속타자 알렉스 딕커슨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노리스를 2루에서 잡았으나 알렉세이 라미레스에 안타를 내줬다. 다음 승부가 경기 초반 류현진에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 됐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로 9번타자로 나온 드류 포머란츠에게 4구째 커브를 던졌는데 중전안타가 됐다. 2루 주자 딕커슨이 홈을 밟아 추가 실점했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4회초에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또 실점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온 노리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유격수 코리 시거가 포구까지는 잘했으나 송구한 공을 1루수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잡지 못했다. 뒤로 빠진 공이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노리스는 2루까지 갔다.

딕커슨을 2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라미레스에게 다시 장타를 맞았다. 4구째 좌중간 2루타를 내줘 3루 주자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후속타자 라이언 쉼프와 포머란츠를 각각 중견수 뜬공과 파울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5회초 마운드에 올라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장타가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다. 맷 캠프에게 초구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얀게르비스 솔라르테에게도 다시 한 번 초구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0-4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류현진은 세 번째 만나는 노리스를 고의4구로 거르고 딕커슨과 승부를 택했다. 이번에도 수비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딕커슨은 류현진이 던진 5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했다. 타구는 머리 뒤로 넘어갔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고 딕커슨은 3루까지 갔다. 2타점 3루타가 됐다.

0-6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다저스 벤치는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라미레즈 타석에서 류현진은 케이시 피엔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타선에 내준 8안타 중 홈런 1개, 2루타 2개, 3루타 1개 등 장타가 너무 많아 많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비도 매끄럽지 않아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팀 타선의 지원도 전혀 받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포머란츠에게 철저히 눌렸다. 결국 다저스는 단 2안타의 빈공에 허덕인 끝에 샌디에이고에 0-6으로 완패했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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