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오달수 "성수대교 아래 공연한 경험, 영혼 위한 씻김굿"

[권혜림기자] 배우 오달수가 영화 터널 붕괴 사고를 소재로 한 영화 '터널'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알리며 배우로서 철학을 드러냈다.

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터널'(감독 김성훈, 제작 어나더썬데이, 하이스토리,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과 배우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가 참석했다.

영화는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오달수는 하도터널 붕괴사고대책반의 구조 대장 대경 역을 맡았다. 이번 여름 그는 ’국가대표2’와 '터널' 두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터널'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알리며 오달수는 연극 무대에서부터 자신이 지켜 온 연기자로서의 철학을 알렸다.

그는 "연극 중 '철안붓다'라는 연극이 있었다"며 "인류종말에 대한 이야기인데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곳에서 공연하려 했는데 허락이 안나 성수대교 밑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 성수대교도 무너지지 않았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 공연을 하는 이유는 영혼들에 대한 연극하는 사람들의 씻김굿"이라며 "그런 의무로 위로해드리기 위해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고 덧붙인 오달수는 "('터널'은) 가상의 터널이 붕괴된 사건을 다루지만 연기자로서 위로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영화 '끝까지 간다'에 이어 약 2년 만에 새 영화를 선보이게 된 김성훈 감독은 '터널'을 "느닷없는 재난에 빠진 남자의 생존기, 그리고 그의 아내, 그를 구하려는 사람, 세 사람이 서있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터널'은 오는 8월 개봉한다.

"가상의 터널 사고 다룬 영화지만 연기자로서 위로하는 마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