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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석 홈런' 최승준, 또 다른 '이적생 성공기'


단숨에 시즌 14호…SK 입단 후 잠재력 폭발

[김형태기자] 2016년 6월28일을 최승준(28, SK 와이번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듯하다.

이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경기에서 최승준은 개인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홈런에 그친 선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올 시즌 무섭게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그는 지난 2006년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일방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세기가 떨어진다는 평가속에 그는 오랫동안 '미완의 대기' 소리를 들었다. 더구나 LG의 막강한 야수진에 막혀 좀처럼 1군 출장기회를 얻지도 못했다 . 지난 2014년 20경기에서 홈런 2개 11타점을 올린 게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지난해까지 프로 10년간 합계 36경기에 나선 게 그가 잡은 기회의 전부였다. '황금의 87년 세대'의 일원이지만 다른 친구들이 각 구단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동안 그는 1군 주전도 요원해 보였다.

앞이 안 보이던 그에게 야구인생의 2막이 열린 건 지난 겨울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가 그를 지명하면서부터. 홈구장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힘있는 우타자에게 무척 유리한 구장인 데다 연고지 고교 출신인 점도 SK가 그를 선택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최승준은 환경이 바뀌자 그간 숨겨뒀던 잠재력을 한꺼번에 발휘하기 시작했다. 같은 LG 출신 오른손 거포 정의윤처럼 이적 후 곧바로 1군 주전 한 자리를 꿰찬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0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9리 11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SK의 붙박이 지명타자로서 손색없는 성적이다.

특히 6월 한 달 간 나선 23경기에서 불꽃같은 타격을 선보였다. 월간 타율 3할4푼3리에 7홈런 16타점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변함없이 5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날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개인 최고의 날을 만든 것이다.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에 그친 3-0으로 앞선 3회초 상대 선발 장시환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약간 가운데로 몰린 135㎞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2호포.

타격감에 불이 붙은 그는 다음 타석에서도 호쾌한 홈런포를 잇달아 쏘아올렸다. SK가 5-0으로 넉넉하게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이번에도 장시환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기록했따. 풀카운트에서 6구째 높은 커브를 지체없이 잡아당긴 결과였다. 시즌 13호쨰.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팀이 7-0으로 앞선 6회 중월 3점홈런으로 화룡점정을 이룬 것이다. 무사 1,3루에서 상대 2번째 투수 김민수와 맞선 최승준은 풀카운트에서 6구째 몸쪽에서 가운데로 살짝 몰린 141㎞ 직구를 힘으로 받아쳤다.

중견수 쪽으로 높이 뜬 타구는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듯했지만 계속 외야로 날아간 뒤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스리런홈런. 자신의 첫 3연타석 홈런과 함께 팀의 2연승을 사실상 굳히는 한 방이었다.

올 시즌 4번째이자 통산 46호째 3연타석 홈런. 아울러 SK 구단 사상 3번째 기록이다. 지난 2007년 문학 현대전에서 박경완, 지난 22일과 23일 문학 LG전에서 이재원이 기록한 바 있다. 원정경기 3연타석 홈런은 이번 최승준이 처음이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최승준의 기록은 5타수 3안타(3홈런) 6타점.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서 거둔 개인 최다 5타점을 1개 경신한 것이다.

SK는 최승준의 신들린 듯한 '홈런쇼'와 선발 윤희상의 7이닝 5피안타 1실점 역투에 힘입어 11-1로 완승했다. 최근 2연승으로 37승(36패) 째를 거두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래저래 최승준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조이뉴스24 수원=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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