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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마이크 잡았던 최부식, 친정팀 코치로


선수생활 미련 접고 대한항공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 출발'

[류한준기자] "저도 얼떨떨했어요." 대한항공에서 웨이버 공시됐던 리베로 최부식이 지도자로 새출발한다.

최부식은 최근 배구공을 대신해 마이크를 손에 잡았다.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6 월드리그에서 TV중계진에 합류했다. 그는 문용관 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과 함께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대륙간라운드 1주차 경기를 해설했다.

최부식은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말을 많이 하진 않았다"고 웃었다. 그는 "문 감독님과 아나운서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최부식은 대한항공에서 웨이버 공시된 뒤 선수생활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실제로 최부식 영입을 원하는 팀도 있었다. 이적에 걸림돌은 없었다. 그는 "복수의 팀에서 연락이 왔었다"고 전했다.

가족과도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두고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결단을 내렸다. 최부식은 "선수로선 그만하자는 결심을 했다"며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편해졌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해설위원 제안이 왔다. 그는 "한 번쯤은 코트가 아닌 바깥에서 배구경기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전력 분석이 아닌, 그리고 선수 입장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배구를 볼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지난 20일 오전 최부식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전화였다. 박 감독은 최부식에게 '코치로 팀에 다시 돌아오는 건 어떻겠냐?'고 말했다. 최부식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박 감독과 구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 소속팀에 지도자 자리가 생긴다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쁨은 더 컸다. 최부식은 당일 대한항공 선수단 숙소를 다시 찾았다. 그는 후배이기도 한 장광균 코치와 함께 박 감독을 보좌하게 된다. 최부식의 합류로 대한항공은 장 코치, 괴르첸(네덜란드) 코치를 비롯해 3명의 코치진으로 다가올 2016-17시즌을 준비한다.

최부식에게 주어진 일은 하나 더 있다. 자신의 뒤를 이어 대한항공 리베로 자리를 맡을 김동현과 백광현에게 멘토가 되는 것이다. 최부식은 "선수로서 한 팀에서 계속 뛰었고 코치까지 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며 "선수로 뛰며 이루지 못했지만 대한항공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꼭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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