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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안타가 홈런…김동명, 'kt 갈증' 풀어줄까


안면 골절상 뒤 뒤늦은 기회…제2의 이병규 될까

[김형태기자] 10타수 만에 기록한 시즌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어느덧 시즌 중반에 접어든 상황. 이젠 유망주라는 딱지도 떨어진 현실. 그렇지만 김동명(28, kt 위즈)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김동명은 불운의 아이콘이다. 대구고를 졸업한 2007년 1차 지명으로 지역 연고팀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을 받았다. 강력한 타격이 강점인 공격형 포수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것이란 기대가 무척 컸다. 그러나 현실은 꿈과 달랐다. 무수히 많은 스타플레이어 속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그렇게 1년 2년 지나다가 6년의 시간이 흘렀다.

앞이 보이지 않던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나타났다. 2014년 kt가 창단하면서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 1군 개막전 명단에 포함되면서 청운의 꿈을 펼치려던 가슴벅찬 순간도 잠시. 그는 초반 슬로스타트에 허덕이다 2군으로 내려가더니 6월 2군 자체청백전에서 투구에 얼굴을 맞아 안면 골절상을 당했다. 얼굴에 수술을 받으면서 그렇게 허망하게 시즌이 끝났다.

이 사이 kt의 전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베테랑과 신예가 조화를 이룬 라인업에 쉽게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주전 경쟁은 만만치 않았다. 4월 2∼3일 인천 SK전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뒤 다시 익산으로 내려갔다. 다시 시작한 2군 생활.

두 달간 와신상담하자 지난 4일 수원 LG전에서 다시 1군 출전 기회를잡았다.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튿날 기대하던 첫 안타를 쳐냈다. 2-0으로 팀이 앞선 1회 2사3루에서 상대 선발 이준형의 직구를 받아쳐 도망가는 투런홈런을 쳐낸 것이다. 시즌 첫 안타가 프로 입단 10년만에 기록한 홈런이었다. kt도 10-2로 완승하면서 김동명의 홈런은 더욱 가치가 높아졌다.

전날 열린 수원 두산전에선 3타석에 들어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김동명의 가세가 kt에 얼마나 힘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이 그에게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 kt는 현재 타선의 침체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갑자기 동반 슬럼프에 빠지면서 연일 힘든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 김동명이 숨은 힘을 발휘해준다면 팀은 물론 선수 개인에도 큰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김동명은 최근 2경기에서 각각 6번과 5번타순에 나섰다. 그에 대한 덕아웃의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김동명은 타격의 정확도와 선구안, 장타력을 모두 갖춘 흔치 않은 선수로 꼽힌다. 잘 풀리면 LG의 이병규(7번) 처럼 뒤늦게 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물론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위상을 확실하게 굳혀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김동명이 kt의 타는 갈증을 해갈시켜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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