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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복 "신인왕 기뻤지만, 부족함 많은 시즌"


"2016-17시즌 우리카드 도약에 도움 주고 싶다" 각오

[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나경복은 생애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상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15-16시즌 종료 후 V리그 남자부 신인상(여자부는 GS칼텍스 강소휘)을 수상했다.

개인적인 영광과는 별개로 아쉬운 마음이 큰 시즌이 됐다. 우리카드는 정규시즌 최하위(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나경복은 대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힌 동시에 신인왕도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만큼 대학코트에서 그를 넘어설 선수는 별오 없었다. 그리고 전체 1순위 지명과 신인왕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V리그 코트에 데뷔한 나경복은 프로무대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는 "예상은 했지만 확실히 대학과 프로의 차이가 크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신인왕을 수상한 건 기쁘지만 내 자신이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좋은 기억은 있다. 나경복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거나 실수를 했을 때 형들이 많이 다독여주고 격려를 해준 게 생각난다"고 했다.

팀 선배들은 나경복에게 조언과 함께 관심을 잊지 않았다. 그는 "형들은 내가 실수를 해도 '너무 신경쓰지 말고 자신있게 플레이를 해라'고 말했다"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형들 덕분에 잘 버티고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도 그 때가 기억난다"고 프로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패기가 넘치는 플레이를 하고 실수를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신인 선수가 가지는 일종의 특권이다.

나경복은 다가오는 2016-17시즌부터는 '신인'이라는 꼬리표가 없어진다. 2년차 V리거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드래프트를 통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는 후배에게는 이제 선배가 되는 것이다.

이런 달라진 위상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그는 짧은 휴식기를 마친 뒤 오프시즌 동안 더욱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시 시작된 팀 연습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내가 부족한 게 정말 많은 선수라는 걸 더 잘 알게 됐다"고 했다. 나경복의 포지션은 레프트다. 양수겸장을 해야 한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서브리시브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경기 흐름과 진행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포지션 구분이 예전처럼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는 현대 배구 특성상 레프트에게 바라는 역할과 주문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라이트로도 뛴 적이 있다. 외국인선수 군다스(라트비아)가 부상으로 빠지고 교체 선수 알렉산더(러시아)가 팀에 합류할 때까지 라이트 자리가 비게 되자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나경복을 대체 카드로 활용했다. 그의 공격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나경복은 "라이트보다는 레프트가 편하다"며 "대학시절까지 줄곧 레프트로 뛰어서 더 익숙하다"고 했다. 그러나 공격밖에 안되는 레프트는 팀에 큰 도움이 못된다. 공격의 출발점이 되는 리시브가 중요하다는 걸 나경복도 잘 알고 있다.

오프시즌 들어 리시브와 수비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가장 부족한 부분이 리시브와 수비"라고 솔직히 말했다.

배구선수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다. 나경복은 담양동초등학교 시절 처음 배구공을 손에 잡았다. 선수가 된 사연이 흥미롭다.

형과 누나가 먼저 배구선수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나경복을 선수의 길로 이끌었다. 나경복은 "어머니께서 '네가 선수로 뛰면 가장 잘 할 것 같다'고 하셨다"고 웃었다. 어머니의 말대로 나경복은 좋은 배구선수로 성장했고 프로선수가 됐다. 그도 "선택한 길을 후회한 적이 없다. 만족한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웃었다.

나경복의 팀내 룸메이트는 세터 김광국이다. 코트 안에서도 가장 손발을 많이 맞춰야 한다. 그는 "팀에서 막내다보니 형들이 모두 잘 해준다. 모두 친하다. 정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롤모델은 팀 선배인 최홍석과 송명근(OK저축은행)이다. 나경복은 "공격적인 부분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본받고 싶다"고 했다.

다가올 새 시즌에 대한 당찬 각오도 밝혔다. 나경복은 "지난해보다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며 "팀 성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팬들에게 남기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홈경기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에 많이 오셨으면 한다. 우리카드 배구단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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