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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경은 "길 열어준 두산에게 감사"


개인성적보다 남은 시즌 1군 풀타임 출전이 목표

[류한준기자] 우여곡절이 많았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 대신 롯데 자이언츠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노경은(투수)이 그랬다.

노경은에게 올 시즌 초반은 유난히 힘겨웠다. 팀내 입지 불안으로 인한 은퇴 선언과 번복,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 등이 문제가 됐다.

마운드에 다시 오를 지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노경은은 '기회'를 얻었다. 두산과 롯데가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고 고원준(투수)과 맞교환돼 서울에서 부산으로 왔다.

트레이드 발표가 있고 이튿날인 지난 1일 노경은은 롯데 선수단과 상견례를 위해 사직구장을 찾았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두산 구단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롯데로 오기 전 두산 퓨처스선수단이 있는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적 통보를 받은 뒤 공필성 퓨처스 감독과 문동환 퓨처스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노경은은 "베어스파크에 있는 팀 프런트에게도 인사를 드렸다"고 했다. 두산 1군 선수단은 현재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일정을 치르고 있어 아직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다.

노경은은 "서울 경기가 있을 때 먼저 잠실구장을 찾아 김태형 감독님과 1군 코칭스태프에게도 당연히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두산에서 오랫동안 뛰었다. 김 감독님과 구단은 내가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줬다"며 "이 부분은 정말 어떤 말로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한 길이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최근 상황은 좋든 나쁘든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다"며 "롯데로 이적이 아닌 은퇴로 진로가 결정됐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노경은에게 조원우 롯데 감독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조 감독은 롯데 수비코치를 거쳐 지난 2013년 두산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노경은은 "조 감독님은 내가 힘들었던 시절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툭툭 던지곤 하셨다"며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이었다. 타자의 타격과 주루플레이에 대한 장, 단점 등을 조언해줬다"고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조 감독과 노경은은 3년 만에 다시 롯데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퓨처스에서 노경은의 훈련을 도왔던 공 감독과 문 코치 역시 롯데 출신이다. 선수와 코치로 오랫동안 롯데에서 뛰었다.

노경은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투구폼 교정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던졌던 폼을 되찾으려고 한다. 그는 "가장 좋았을 때라 캐치볼부터 당시 몸에 익었던 동작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에서의 목표도 분명하게 밝혔다. 노경은은 "부산으로 오기까지 안 좋았던 일도 있었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난 뒤 '잘 했던 선수'보다는 '마운드에서 정말 열심히 던졌던 선수'로 남고 싶다. 두산에서도 그랬고 롯데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한 그는 "개인 성적보다는 남은 시즌 동안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며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롯데는 오는 10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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