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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감독 "베를린과 한국 관객, 같은 부분에 공감"


감독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품

[권혜림기자] 영화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소감을 알리며 해외 관객들의 반응을 떠올렸다.

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 제작 아토 ATO)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윤가은 감독과 배우 최수인, 설혜인, 이서연이 참석했다.

영화는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외톨이 선(최수인 분)과 비밀을 가진 전학생 지아(설혜인 분)의 복잡미묘한 여름을 그리며 표현에 서툴고 사람에 멍든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4학년생 여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이들의 갈등과 고민, 진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우리들'은 생생한 심리 묘사와 꾸밈 없이 묵직한 울림을 지닌 수작의 탄생을 알렸다.

'우리들'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우디네극동영화제, 벨기에 무브 필름 페스티벌, 즐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토론토국제아동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거치며 호평을 받았다.

윤가은 감독은 "최서인 친구와 베를린도 다녀왔는데, 재밌게도 웃음도 그렇고 한국 관객이 반응한 것과 똑같은 부분에서 관객들이 공감하더라"며 "특히 외국의 경우 어린이 관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우리들도 이런 이야기를 겪는다'고, '우리 학교 이야기와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라는 것 자체가 어른이 돼서도 어려운 것 아닌가"라며 "공통적으로 겪는 갈등과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선 역을 맡아 처음이라곤 믿기 어려운 연기를 펼친 아역 배우 최서인은 감독과 함께 베를린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굉장히 신기했다"며 "눈동자 색과 피부 색만 다를 뿐이지 느끼는 것과 감성이 같다 생각하니 신기했다"고 답했다. 또한 "그 곳에서 영화를 처음 봤다. 찍을 때는 몰랐는데 노력을 했으니 결과가 잘 나와서 저도 기분이 좋았다"고 알렸다.

그런가하면 윤 감독은 '우리들'을 가리켜 자신의 자전적 경험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지금 이 친구들 나이였던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영혼을 나눈 것처럼 온갖 비밀을 다 나눴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지금도 알 수 없는 어떤 이유로 멀어졌다"며 "그 관계가 교실이라는 관계 역학 속에서 뒤틀렸다"고 회고했다.

당시를 가리켜 "개인적으로 아프고 참담한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고 표현한 윤가은 감독은 "그 감정이 제게 날것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크면서도 어떤 측면에서든 그것을 반복하고 있더라"며 "매번 날것처럼 새롭게 느끼게 돼서 그런 것들을 살려서 시나리오를 쓰려 노력했다. 그것이 토대 같은 것이었고 배우들을 만나면서는 리허설을 굉장히 오래 하며 자신들의 경험, 친구들을 봐 온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답했다.

그런 만큼 이번 영화 작업은 윤가은 감독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치유라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배우들을 만나 작업하는 것 자체가 제게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며 "이런 관계를 객관화해 바라보는 동시에 객관화할 수 없는 면도 있었다.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다. 오늘부터 굉장히 떨리고 이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한 것 같다"고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게 된 소감을 말했다.

한편 '우리들'은 '밀양' '시'의 이창동 감독이 직접 기획, 개발에 참여한 영화다. 오는 1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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