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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빌론 "지겹게 나올 계획…단 지루하지 않게"(인터뷰)


새 싱글 '비트윈 어스(Between Us)' 발표

[정병근기자] 그간 쌓아온 내공에 비하면 베이빌론의 데뷔는 좀 늦은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직 음악만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첫 발을 뗀 지금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베이빌론은 올해 꽤 바쁘다. 지겹게 나와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들려줄 생각이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

베이빌론은 2015년 싱글 앨범 '프레이(PRAY)'를 발표했고, 팔로알토, 더 콰이엇, 지코 등 여러 뮤지션들의 앨범에 참여했다. 대중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실력 있는 뮤지션들 사이에선 잘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해 지코와의 작업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데뷔에 조급해하진 않았어요. 같은 크루의 친구랑 곡 작업하고 나를 더 많이 키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여러 뮤지션 분들이 절 선택해 주셔서 같이 작업할 기회가 있었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하는 건데 날 선택했다는 것에 '굳이 왜 나를' 싶으면서 고맙더라고요."

지코와의 인연은 더 오래 전이다. 5~6년 전 언더에서 음악을 하면서 알고 지냈다. 그러다 여러 뮤지션들과의 작업한 걸 보고 지코가 연락을 했다. 그 결과물이 지난해 나온 지코의 '보이즈 앤 걸스'다. 동시에 지코의 소속사 세븐시즌스의 레이블 KQ프로듀스에 합류했다.

"지코와는 예전에도 음악 얘기와 미래 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음악적인 교감이 좋고 잘 맞아요. 척하면 척이에요. 원하는 걸 서로 잘 알기도 하고요. 또 레이블에 합류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

지난달 28일 발매한 새 싱글 '비트윈 어스(Between Us)'는 베이빌론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자신의 색깔로 중심을 잡고 대중성을 더했다.

히트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이 작업하고 래퍼 도끼가 피처링한 타이틀곡 '너 나 우리'가 딱 그렇다. 직접 쓴 곡은 아니지만 자신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곡 전체를 감싸고 도끼의 묵직한 랩과도 조화를 이룬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새롭고, 트렌디하다.

"블랙아이드필슬과 제가 나타낼 수 있는 케미의 중앙 지점을 잘 찾은 것 같아요. 도끼는 직접 섭외했는데 알앤비와 힙합의 좋은 연결고리가 될 것 같았어요. 사랑 이야기를 하는 도끼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고요(웃음) 도끼스럽게 잘 풀어냈더라고요. 만족스러웠어요."

핫펠트(예은)과 공동 작업한 '비 오는 거리'는 베이빌론의 색깔이 좀 더 짙다. "처음부터 예은과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베이빌론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두 사람의 케미는 훌륭하다.

"비 올 때 한 여인이 우산 쓰고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썼어요. 그 여인에게 반했지만 마음을 감추고, 그런데 그 여인도 그 남자에게 호감이 있었던 거죠. 예은의 음악을 들었을 때 이런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여자 부분은 믿고 완전히 맡겼어요."

베이빌론은 이미 수많은 곡을 써놨지만 자신의 곡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짧게만 봤다면 무조건 자신의 곡으로만 했겠지만 그가 계획한 건 좀 더 큰 그림이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일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그는 올해 미니와 정규 등을 통해 20여 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하나는 받은 곡 하나는 내 곡 이런 식으로 두 곡씩 나올 것 같아요. 정규가 나올 수도 있고요. 만들어 놓은 곡들이 많아서 그 중에서 하나씩 꺼내는 것도 힘든 과정이에요. 저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거의 다 정해 놓긴 했어요."

베이빌론이 추구하는 건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이다. 그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올해 프로젝트가 다 끝났을 때쯤엔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희노애락을 주고 소통하고 같이 대화할 수 있는 알앤비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저보다 제 노래를 더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올해 제가 꺼내놓을 음악들이 제 자신도 흥미롭고 설레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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