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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신인 GK 김동준②"올림픽 자신감, 영플레이어상 도전"


15경기 출전 목표였는데 벌써 7경기 소화, 실점률 0점대 목표

[이성필기자]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는 단순히 상대의 슛만 막고 골문만 지키지는 않는다. 공격의 출발점 역할도 해야 한다. 최후방에서 수비수에게 좋은 패스를 해주거나 공격수의 위치에 따라 롱킥으로 공격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처럼 페널티지역을 벗어나 미드필드까지 뛰어 나와 자기의 기량을 펼치는 독특한 경우도 있다. 노이어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는데 너른 활동 반경으로 혁혁한 역할을 해냈다.

성남FC의 신인 골키퍼 김동준(22)은 노이어가 롤모델이다. 지난 28일 성남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동준은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의 빌드업은 필수요건이 됐다. FC바르셀로나의 브라보도 빌드업이 좋은 골키퍼지만 노이어가 롤모델이다. 실점해도 위축되지 않는다. 발기술도 좋아 스위퍼 역할을 한다. 나 역시 욕심이 많다. 소위 발밑 플레이가 약한데 보완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이어는 롤모델이고 좋아하는 골키퍼는 따로 있다. 조 하트(맨체스터 시티)다. 김동준은 "다이빙할 때 미는 힘(점프할 때의 도약)이 좋더라. 신체조건이 나보다 좋지 않은데 느리지 않다. 경기 장면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조 하트는 선방 능력이 뛰어난 골키퍼로 불린다. 공중볼 처리 능력도 과감하고 페널티킥 선방률도 높다. 세계적으로 잘하는 골키퍼를 꼭 따라가겠다는 것이 김동준의 마음이다.

유소년 시절 중앙 수비수였던 김동준은 "중학교에서 골키퍼로 포지션 변경을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중앙 수비는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희열이 있었다. 그런데 골키퍼는 넘어지면 아프고 깨지더라. 거의 공사판에서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인부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적응하면서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지더라"라며 골키퍼로서의 책임 의식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잘 인정하지 않는 것이 김동준의 성격이다. 올해 자신의 활약도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40점이라며 불만족이다. 오죽하면 김해운 성남 골키퍼 코치가 김동준을 불러 "자신에 대한 평가가 너무 냉정하다. 보기에 따라서는 좋지 않은 장면이다"라며 장점은 과감하게 드러내고 키우는 전략이 필요함을 조언받았다고 전했다.

K리그 7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공격수를 만나본 김동준은 2-3으로 패한 전북 현대의 이동국을 보면서 또 한 번 자신의 편견을 깼다고 한다. 그는 "높이를 활용하는 포스트 플레이어를 정말 싫어한다. 전북전에서는 김신욱이 나오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런데 (이)동국이 형도 대단하더라. 정말 놀랐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차근차근 K리그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은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큰 축복이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을 함께 뛰었던 대표팀 동료 상당수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

김동준은 "K리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것은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으로 연결된다. (동료나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올림픽 축구 수준이 K리그와 비교하면 한 단계 아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K리그가 부담감이 더 크다. 이것이 나중에는 올림픽에서 자신감으로 바뀔 것 같다"라며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김동준의 좌우명은 "'잘'해야 한다"다. 열심히 하는 과정은 기본이다. 잘 뛰어야 결과까지 얻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교 1학년 시절 몸이 정말 좋았다. 사각지대로 오는 볼까지 막을 정도였다. 그런데 척추에 부상을 입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기력도 키우고 피지컬도 끌어올리려 애를 썼다"라고 말했다.

올해 김동준은 그야말로 바쁜 한 해를 보낸다. 프로 1년차 골키퍼에 올림픽 출전까지 앞두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K리그에서) 모든 대회를 포함해 15경기에만 출전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7경기를 뛰었다"라며 스스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7라운드까지 기록은 7경기 출전 8실점이다. 다 좋은데 경기당 실점률이 1점대로 올라간 것이 흠이다. 수비가 좋은 성남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실점률이다. 그는 "0점대 실점률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올림픽에 나가서는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 가지 더, 골키퍼 최초로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영플레이어상을 생각하지 않으면 거짓말이다. 내 기량만 다 보여준다면 충분히 노려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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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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