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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없앤 다큐 '버스',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입니다(종합)


내레이션 제거하고, 자막에 예능적 감각 담아내

[김양수기자] MSG를 제거한 리얼 다큐멘터리가 찾아온다. 내레이션을 제거하면서 제작진의 관점과 의도 역시 최대한 지워냈다. 다만 독특한 자막으로 예능적 재미를 더할 예정.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나리스키친에서 열린 KBS 2TV 다큐멘터리 '버스' 기자간담회에서 기획제작국 박복용 CP는 "리얼 프로그램에 담긴 장치들을 최대한 뺐다. 연예인 아닌 보통사람들의 일상의 삶을 다뤄 공감을 얻어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버스'는 연간 61억명, 하루 평균 1700만명이 이용하는 버스를 통해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리얼 다큐프로그램. 제작진의 관점과 내레이션을 배제해 눈길을 끈다.

'버스'를 기획한 이재혁 팀장은 "버스 안이 작은 도시 같더라. 질문을 하기보다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버스'는 현재 방송 중인 '다큐멘터리 3일'과 닮은 듯 다르다. '다큐멘터리 3일'이 지정된 공간에서 사흘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과 달리, '버스'는 버스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되, 그들의 일상을 끝까지 쫓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다큐멘터리 3일'을 하면서 273번 버스를 탄 적이 있습니다.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데 포맷의 특수성 때문에 정류장까지만 따라가자고 제한을 뒀죠.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싶어서 '버스'를 기획했습니다. 그분들이 허락하는 한 직장부터 회식장소까지 쫓아갑니다."

'버스'에는 내레이션이 없다. 대신 그 자리는 KBS 라디오 오디오가 차지했다. '볼륨을 높여요'의 유인나, '라디오쇼' 박명수 등 인기 DJ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작진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터다.

이 팀장은 "휴먼 다큐는 내레이션으로 정보와 감성을 재가공한다. 우리는 가급적 제작진 의도를 배제하고자 했다. 만남이 우연이듯이 감정을 빼고 담백하게 가고자 나레이션을 뺐다"고 설명했다.

대신 자막은 최대한 예능적 감각을 더할 예정. 그는 "1TV 다큐와 2TV 다큐는 감성이 다르다. 더 젊다"라며 "1TV가 궁서체라면 '버스'는 안상수체 정도다. 영상적 재미를 가미하기 위해 자막에 신경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첫 방송되는 '버스' 1회는 정릉부터 개포동까지 서울의 남과 북을 관통하는 버스 143번이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인 정릉을 시작으로 혼잡한 고속터미널을 거쳐 한강 이남의 번화가까지 서울의 곳곳을 끊임없이 누빈다. 25일 방송되는 '버스' 2회의 주인공은 부산시 최고 인기 버스 68번이다.

이 팀장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을 선택했다. 143번은 서울 일일승객이 가장 많다. 부산 68번은 서울 제외한 지방에서 가장 승객이 많은 버스"라며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되면 홈페이지에 촬영 버스 노선을 사전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생각해 놓은 노선이 50여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버스' 제작진은 버스 안 승객들을 무조건 쫓아간다. 카메라를 든 제작진 역시 설렘과 두려움이 적지 않을 터.

길다영 PD는 "섭외되지 않은 일반인에게 말을 건다는 것이 어렵다. 어디를 가고 무얼 하는지 배경지식 없이 어떤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조차 감 잡기가 어려웠다"면서도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밀때 기꺼이 이야기 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다큐멘터리 '버스' 1회는 18일 밤 8시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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