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윤규진 선발 내세운 이유

[정명의기자]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윤규진을 깜짝 선발로 내세운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윤규진을 선발로 예고했다. 윤규진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은 후 재활 중이던 투수. 실전 복귀 무대를 1군 선발 등판으로 잡은 파격적인 카드였다.

16일 경기를 앞둔 한화 쪽 덕아웃. 김성근 감독은 "원래 오늘 (윤규진이) 2군 등판하는 날이었다"라며 "본인도 원하고, 여기서 던지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윤규진의 몸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며 "10을 기준으로 본다면 6~7 정도 와 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선발로 등판하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규진은 사실상 전문 불펜 요원. 이날 선발 등판은 한화 선발진에 공백이 생겨 이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김 감독은 "권혁이 (선발로) 나올 뻔했다"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전한 뒤 "이태양은 많이 좋아졌다. 4월달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송신영과 심수창까지 나가버리면서 어려워졌다"고 현재 한화 선발진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태양 역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 마무리 단계에 있는 선수. 이태양은 15일 100구 가까이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실전 복귀를 예고했다. 이태양의 불펜 피칭에 김 감독은 "돌파구"라고 말할 정도로 흡족함을 보였다.

15일 현재 한화는 12경기를 치러 2승10패를 기록 중이다. 순위는 최하위.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는 6.5경기까지 벌어졌다. 부상에서 복귀한 불펜 요원 윤규진을 선발로 내세울 정도로 위기에 몰려 있는 한화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2군 등판 예정일 "여기(1군)서 던지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