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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후크+필승조 총출동…한화, 시작부터 확실한 색깔


개막전 선발 송은범 3이닝만에 강판, 송창식 이어 박정진-권혁-정우람 계투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시즌 개막전부터 마운드의 색깔을 확실히 드러냈다. 결과는 아쉬운 끝내기 패배였다.

한화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12회 혈전 끝에 4-5로 패했다. 초반 먼저 기세를 올리며 4-0으로 앞서나갔지만, 곧바로 LG에 추격을 허용하며 4-4 동점을 내준 뒤 연장 12회말 대타 양석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송은범. 개막전 선발로는 예상치 못한 카드였다. 양상문 LG 감독은 "송은범이 나올 줄은 몰랐다"라며 "사실 우리는 송창식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한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4-3으로 앞선 4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투수는 송창식. LG 측에서 개막전 선발로 예상했던 투수다.

송창식은 안타와 볼넷 하나씩을 내주며 1사 1,3루로 몰린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자 박정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박정진은 불펜 필승조로 꼽히는 좌완. 다른 팀이었다면 4회말에 등판할 투수가 아니었다.

박정진은 실책으로 4-4 동점을 허용한 뒤 5회말에도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러자 6회말에는 권혁이 마운드에 등장했다. 권혁 역시 한화 불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좌완 투수. 권혁은 6회말과 7회말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8회말은 정우람이 등판했다. 정우람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4년 총액 8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FA 영입한 특급 좌완. 정우람은 기대에 걸맞게 연장 10회말까지 3이닝 동안 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하는 완벽을 피칭을 했다.

선발 투수가 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6회를 마치기 전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퀵후크, 그리고 이른 시점에서 필승조를 등판시키는 벌떼 야구. 이는 지난해 김성근 감독과 한화 야구를 상징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한화의 마운드 색깔은 개막전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개막전 선발로 결정한 이유로 "우리는 선수층이 두껍다. 다 비슷비슷하다"고 답한 뒤 "(투수를) 1회부터 바꿀 수 있다고 얘길 해놨다"고 말했다.

에이스 로저스마저 재활 중인 가운데 5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책임져줄 선발 요원이 부족한 한화의 마운드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불펜의 활용도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144경기 중 첫 경기인 개막전부터 선보였다.

하지만 아쉽게 결과는 패배였다. 필승조를 전부 소진한 가운데 연장 11회말 2년차 투수 김민우를 등판시켰고, 김민우가 12회말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한화 불펜 필승조의 강력함과, 그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경기였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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