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영석-시몬, 챔프전 4차전 '키플레이어'


현대캐피탈 '천안으로 가자' vs OK저축은행 '안산서 끝낸다'

[류한준기자] '끝내느냐, 이어가느냐.' 남자부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최종 5차전 성사 여부의 길목에 서 있다. 2연패 뒤 3차전 승리로 반격의 계기를 만든 현대캐피탈과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둔 OK저축은행이 24일 다시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OK저축은행 안방인 안산에서 4차전이 벌어진다.

두 팀 승부의 향방은 어쩌면 가운데 포지션에서 정해질 수 있다. 주전 센터의 손끝에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주전 센터 신영석과 시몬(쿠바)의 컨디션이다.

두 선수 모두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신영석의 경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출전 선수 엔트리 제외까지 고민할 정도다. 신영석이 출전 강행 의지를 밝혀 3차전에 나왔지만 100%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시몬은 OK저축은행이 승리를 거둔 지난 1, 2차전과 3차전 1세트까지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였다. 전위에서 시도하는 속공과 오픈 강타는 '알고도 당한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완벽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3차전 1세트에서도 17점을 몰아 올리는 등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그런데 2세트부터 조금씩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공격 시도 횟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점유율도 올라갔다. 이러다보니 체력적인 면에서 조금씩 과부하가 걸리는 모양새다.

시몬은 후위에 있을 때는 주 공격수인 라이트 역할까지 해야 한다. 송명근 등 국내 공격수의 지원이 떨어지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몬은 3차전 3세트부터 무릎과 발목 쪽을 종종 손으로 만졌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도 3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시몬의 상태를 좀 더 살펴봐야겠다"고 걱정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팀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몬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2승으로 앞서 있는 OK저축은행도 여유를 갖지 못한다.

신영석은 마음의 빚이 있다. 좋지 않은 컨디션을 떠나 1차전 팀 패배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서 먼저 1, 2세트를 내주고 3, 4세트를 만회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10-6까지 앞서고 있었는데 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세트 역전을 당하면서 중요한 1차전을 내줬다. 결과론이지만 만약 1차전을 현대캐피탈이 3-2로 역전승을 거뒀다면 이번 챔피언결정전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을 수 있다.

신영석은 당시 상대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범실을 했다. 현대캐피탈이 승리한 3차전이 끝난 뒤 신영석은 "정말 잠을 설칠 정도로 1차전이 뼈아팠다"고 했다. 이런 부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출전 의지를 더 높였을런지 모른다.

김세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4차전에서 매듭지으려 한다. 안방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2승 2패가 돼 현대캐피탈 홈인 천안으로 넘어가 최종전을 치른다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최태웅 감독은 지난 1차전을 앞두고 이번 시리즈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의 말대로 장기전이 되려면 4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한다. 5차전까지 끌고 간다면 두 팀의 분위기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역대 V리그 챔피언결정전은 남자부뿐 아니라 여자부도 역스윕 우승이 나온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은 4차전 승리다. 두 팀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4차전에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영석-시몬, 챔프전 4차전 '키플레이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