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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화려한 유혹', 배우들이 빚은 고품격 복수극


권선징악 결말…최강희-주상욱 재회로 마무리

[이미영기자] '화려한 유혹'이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그 여정만큼은 '고품격 복수극'이라 불리기 충분했다.

지난 22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에서는 감옥행이 결정된 김창완과 다시 행복함을 찾은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은수(최강희 분)의 복수는 그 맞은편에 서있던 강일주(차예련 분)가 깊은 반성을 구하며 15년 동안 얽혀있던 실타래를 풀었다. 강일주는 홍미래(갈소원 분)를 계단에서 민 일을 용서하겠다는 신은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강일주는 "다 용서한다"는 신은수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평생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았다"고 끝내 자수했다.

강석현(정진영 분)을 살인교사 하는 등 악의 중심에 섰던 권수명(김창완 분)을 비롯해 권무혁(김호진 분), 권준혁(조연우 분)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권수명은 징역 15년을 받았고, 정신 질환 증세를 보이던 권무혁은 정신병원에 3년간 수감됐다. 권준혁 역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고, 모든 형을 살고 난 후 미국으로 떠났다.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한 강일주와 모든 걸 용서한 신은수, 지난 16년을 털어낸 진형우는 새 삶을 살았다. 신은수는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고 딸 홍미래는 건강을 되찾았다. 죄의 댓가를 모두 치른 강일주는 복지관을 운영하며 사회봉사에 전념했다. 진형우 역시 고향으로 내려가 변호사 사업을 했다.

3년 후 신은수와 진형우의 재회도 그려졌다. 신은수는 딸 미래와 함께 진형우와 첫사랑의 추억이 담긴 꾸이 나무를 찾았다. 그곳에서 3년 만에 우연히 재회한 두 사람은 애틋한 눈빛을 주고 받으며 다시 사랑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지난 10월 첫방송을 시작한 '화려한 유혹'은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드라마.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남편을 잃은 신은수(최강희 분)와 아버지의 자살로 파국을 맞는 진형우(주상욱) 등 주인공들의 비극적 삶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납치와 정략결혼, 자살, 복수, 살인 교사 등 자극적인 소재가 넘쳐났고, 선악의 대립이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막장'으로 분류하기에 '화려한 유혹'은 분명 달랐다. 뚜렷한 선악 구도와 악랄한 범죄로 점철된 뻔한 복수극일지 알았으나 복수를 풀어가는 그 방식이 꽤 세련됐다.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려졌고,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촘촘하게 배치됐다. 드라마 속 벌어지는 사건들도 개연성 있게, 군더더기 없이 풀어나갔다. 다만 막판 늘어진 전개와 뻔한 해피엔딩은 다소 아쉽다.

'화려한 유혹'은 최강희와 주상욱, 정진영을 비롯해 김호진, 김창완 등 주조연 연기자들의 호연도 빛났다.

생애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은 최강희는 혼수상태에 빠진 딸을 향한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심도 깊게 풀어냈다. 또 15년 전 첫사랑과의 가슴 아픈 이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 강석현 집안에 진입하기까지 일련의 스토리를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는 평이다. 주상욱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각종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간 진형우 역을 맡아 극에 묵직한 힘을 불어넣었다. '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최강희를 지키는 모습은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할배파탈'이라는 별명을 얻은 정진영은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 야망 넘치는 정치인부터 사랑에 빠진 60대 노인의 연기를 폭넓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편 '화려한 유혹' 후속으로는 강지환, 성유리 주연의 '몬스터'가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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