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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눈앞 양효진 "상대 시프트는 자극제"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상대로 챔프전 2연승…"안방서 끝낸다" 각오

[류한준기자] "5세트는 정말 안가고 싶었어요." 양효진(현대건설)은 지난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이 끝난 뒤 이런 소감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1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서전을 장식했다. 그런데 2세트에서는 상대 추격에 고전했다. 듀스 상황까지 갈 수 있었지만 양효진이 세트 막판 해결사로 나서 추격을 따돌리고 완승을 만들 수 있었다.

양효진은 "1차전을 먼저 잡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속단할 순 없지만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했다.

양효진의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도 역시 3-0으로 이겼다.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남은 승수는 단 1승이다.

21일 3차전은 현대건설의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양효진을 비롯한 현대건설 선수들은 반드시 홈코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려고 한다.

양효진은 챔피언결정전을 포함해 이번 '봄배구'에서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 정규시즌 후반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힘들어했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도 흥국생명과 치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양효진에 대한 걱정이 컸다.

여기에 시즌 내내 계속된 양효진에 대한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도 부담이 됐다. 몇몇 팀들은 공개적으로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양효진 시프트'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양효진이 현대건설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양효진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긴다. 그는 "시프트 얘기를 들었을 때 오기가 생기더라"며 "투지에 자극제가 됐다"고 웃었다.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 등 포스트시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양효진은 총 14세트에 나와 79점에 블로킹 8개, 서브에이스 6개, 공격종합성공률 53.27%로 활약했다. 득점 부문은 팀내 최다다.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이다.

양효진이 건재하기 때문에 현대건설은 2010-11시즌 이후 5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IBK기업은행은 코너에 몰렸다. 안방에서 치른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왼손가락을 다친 외국인선수 맥마혼은 결국 챔피언결정전 출전이 무산됐다. 당초 지난 18일 병원에서 핀을 제거하기로 했지만 뒤로 미뤄졌다. 팀이 3차전에서 패한다면 맥마혼도 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 박정아 외에 국내선수 중에서 한 명이 터져줘야만 반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편, V리그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치러진 남녀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역스윕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먼저 2패(5전 3선승제)나 3패(7전 3선승제)로 몰린 뒤 이를 만회하고 우승을 달성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역시 2패로 몰린 현대캐피탈과 함께 급한 처지가 됐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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