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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한국전력 코치 "감독님, 세트 퇴장인 줄 알았죠"


OK저축은행전 신영철 감독 퇴장으로 임시 지휘봉, 3~4세트 잘 마무리

[류한준기자] "들어올 자리가 아닌데…"

한국전력이 1위 OK저축은행에게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전력은 13일 안방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그런데 한국전력은 2세트 후반부터 벤치에 변화가 있었다. 신영철 감독을 대신해 김철수 수석코치가 사령탑 역할을 맡았다.

신 감독이 재심 요청 기각에 따른 규정 적용으로 경기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세트를 OK저축은행에게 내줬으나 3, 4세트를 따내며 1위팀을 잡고 귀중한 승점 3을 챙겼다.

한국전력 선수들은 갑작스런 사령탑 부재라는 고비를 잘 넘겼다. 김 코치도 선수들을 잘 다독였다. 4세트 후반 OK저축은행의 추격도 잘 끊었다.

김 코치는 경기 후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얼떨결에 감독님께서 해야 할 일을 맡은 것 뿐"이라며 "공식 인터뷰 자리에 나왔는데 막상 말을 하려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따로 얘기하거나 주문한 건 없다"며 "감독님이 준비하신 대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에게는 '리시브에 보다 신경을 쓰자'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김 코치는 "감독님이 경기 퇴장이 될 줄은 몰랐다"며 "세트 퇴장이 나올 줄 알았다"고 당황스러웠던 신 감독 퇴장 장면을 떠올렸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두 팀의 경기가 끝난 뒤 신 감독의 징계 범위에 대해 다시 확인했다.

KOVO는 "판정 항의와 재심 요청이 경기 진행에 크게 방해가 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출전정지와 벌금 등 추가 징계는 없다"며 "정규시즌에서 처음 나온 사례라 규정 적용 등에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심 요청 기각에 따른 경기 퇴장은 KOVO 로컬룰은 아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제정한 공식 규정이다.

KOVO는 당초 경기 퇴장을 당한 신 감독에 대해 2경기 출전정지와 제제금 50만원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KOVO측이 재확인을 거쳤고 신 감독은 한국전력의 다음 경기인 우라카드전(18일)부터 정상적으로 선수단을 지휘할 수 있다.

김 코치는 한 가지 고민도 덜었다. 그는 추가 징계 건에 대한 얘기를 전해 들은 뒤 "신 감독을 대신해 벤치에 나오게 되더라도 양복을 입을 순 없다"고 했다.

연맹 규정상 감독 또는 그 자리를 대신하는 이는 '드레스코드'를 준수해야 한다. 신 감독이 추가 징계에 따라 출전정지가 정해졌다면 감독대행을 하게 되는 김 코치는 복장 규정에 따라 양복을 입고 나와야 했다.

한편, 패장이 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블로킹에서 한국전력에게 밀렸다"며 "이 부분이 패배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방신봉을 비롯해 서재덕, 전광인, 얀 스토크가 각각 2개씩 가로막기에 성공했다. 블로킹 숫자에서 9-5로 OK저축은행에게 앞섰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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