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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메달' 빛본 흥국생명, 4연패 탈출로 함박웃음


테일러 공백 메운 이한비 활약, 김수지·이재영도 제몫

[류한준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흥국생명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5-21 21-25 22-25 25-17 15-9)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4연패를 마감하며 14승 11패 승점 38로 3위를 지켰다. 3연승 도전에 나선 KGC인삼공사도 분전했지만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인삼공사는 5승 19패 승점 17로 6위에 머물렀다.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25점을 올린 이재영이 흥국생명 공격을 이끌었다. 그런데 승리의 주역은 따로 있었다.

김혜진과 함께 팀의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센터 김수지와 3세트부터 라이트로 나온 이한비다. 김수지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도왔다.

김수지의 21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개인 최다는 현대건설 소속이던 지난 2011년 1월 17일 인삼공사전에서 올린 19점이다.

이한비는 14점을 올렸고 경기 후 수훈선수로 꼽혀 방송 인터뷰도 가졌다. 그런데 이한비가 목에 걸고 있던 메달이 눈에 띄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선수들끼리 자체적으로 수훈선수를 선정해 수여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메달에는 사연이 있다. 김수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흥국생명 선수들 사이에서는 '수지메달'로 불린다. 메달에는 '승리의 여신, 내가 최고!'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김수지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경기를 지켜보다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경기 후 팀 자체적으로 수훈선수를 선정했다. 투수 쉐인 유먼이 만든 플라스틱 메달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김수지는 "우리도 비슷한 방법으로 동료들을 격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IBK기업은행전(1월 25일)부터 준비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지메달'은 그동안 빛을 못봤다. 흥국생명은 공교롭게도 연패에 빠졌고 수훈선수를 선정할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인삼공사전에서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며 '수지메달'의 첫 수상자가 나올 수 있었고 이한비가 첫 주인공이 됐다. 박 감독은 "(이)한비만 내가 뽑았다"며 "그 다음부터는 메달을 받은 선수가 다음 수상자를 지명한다"고 설명했다.

이한비는 "경기에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언니들이 만든 메달을 처음 목에 걸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지도 "테일러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국내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한다"며 "서로 격려하고 힘을 내야 한다. 경기에 이겨서 모두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맞장구쳤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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