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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회복 코트 복귀 산체스, 아르헨티나 컵대회서 '펄펄'


34점 올리며 볼리바르 승리 견인, 전 소속팀 대한항공은 최근 3연패

[류한준기자] '기다렸어야 했나?'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최근 3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꺾고 1위에 올랐다. 바로 다음날 OK저축은행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다시 1위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이렇게 '일일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선두팀 OK저축은행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로 꼽혔다.

두 팀이 이번 시즌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런데 대한항공이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힘이 쭉 빠졌다. 그 사이 현대캐피탈이 폭풍같은 9연승을 질주하며 2위로 치고 올라왔고, 대한항공은 3위로 떨어졌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패한 3경기에서 승점을 1점도 올리지 못했다. 1위 OK저축은행,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는 조금씩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부진에 빠진 원인은 여러가지다. 그 중에서도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할 모로즈(러시아)의 컨디션이 떨어진 부분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모로즈는 최근 감기 몸살 증세로 코트에서 힘을 제대로 못쓰고 있다. 그는 대한항공이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데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될 것이란 기대 속에 V리그로 왔다. 원래 대한항공의 외국인선수였던 마이클 산체스(쿠바)가 오른 손등 골절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체 선수로 데려온 선수가 모로즈다.

모로즈는 이름값과 경력 면에서 산체스와 견줘 결코 뒤지지 않았다. 러시아대표팀 주전 라이트를 맡았던 선수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실력적인 부분을 떠나 일단 코트에서 모로즈가 보여주는 파이팅이 우리 선수들에게 더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코트에서 다소 정적인 산체스와 비교해 모로즈의 힘이 넘치는 플레이가 더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부상 당시 8주 진단을 받은 산체스의 몸상태 때문에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기도 했다.

그런데 산체스가 이제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적으로 코트에 나오고 있다. 그는 대한항공을 떠나 아르헨티나리그로 무대를 옮겼고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미클럽선수권대회 결선 진출팀을 가리는 아르헨티나 '코파 시우다드 데 볼리바르' 결승전에서 펄펄 날았다.

산체스는 당시 34점을 올리며 소속팀 볼리바르가 라마스 볼레이를 3-2로 꺾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다. 그는 준결승전에서도 17점을 기록했다. 산체스의 활약은 국제배구연맹(FIVB) 공식 홈페이지에도 소개됐다.

산체스는 FIVB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잘 뛸 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볼리바르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리는 남미클럽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6년 만의 정상 재도전이다.

한편, 모로즈는 대한항공이 패한 3경기에서 총 63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21득점이다. 김학민, 신영수 등 토종 공격수들이 동료로 있고 팀 스타일이 '몰빵배구'가 아니라는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주포로서 득점력이 아쉬운 대목이다. 중요한 건 팀의 연패에 끊는데 현재까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만난다. 3위 대한항공을 따라잡기 위해 삼성화재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대한항공 역시 연패에서 벗어나 1위 추격의 발판을 놓기 위해 놓쳐서는 안될 경기다. 순위 경쟁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연패부터 반드시 끊어야 한다.

모로즈는 V리그에 온 뒤 삼성화재와 한 경기를 치렀다. 삼성화재 상대 공격종합성공률은 46.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상대한 6개 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산체스는 올 시즌 삼성화재전 공격종합성공률이 48.48%로 모로즈보다 조금 높았다.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모로즈와 산체스 모두 삼성화재를 상대로 단 한 경기만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대한항공 입장에선 산체스가 다른 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삼성화재와 올 시즌 상대전적 2승 2패로 팽팽하다는 것도 대한항공에게 껄끄럽다. 앞선 4라운드 맞대결(1월 3일)에는 외국인선수 그로저(독일)가 빠진 삼성화재에게 2-3으로 덜미를 잡힌 아픈 기억도 있다. 대한항공에게는 이래저래 부담이 가는 한 달만의 삼성화재와 리턴 매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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