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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고구마' 아닌 '사이다' 필요해


중반부터 시작된 답답한 전개에 시청률도 주춤

[정병근기자]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이 여전히 수목극 1위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2% 아쉽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리멤버'는 전국 기준 15.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1일 방송분이 기록한 16.6%보다 1.5%P 떨어진 수치지만 여전히 수목극 중 독보적인 1위다.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리멤버'는 1회가 7.2%로 시작했지만 3회에서 곧바로 10%를 넘겼고 7회에서 이미 15.7%를 기록했다. 이에 시청률 20%를 넘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며 15%~16%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것도 굉장히 높은 수치지만 초반의 기세는 많이 꺾였다. 그도 그럴 것이 초반부터 흥미롭게 작용했던 요소들이 이미 다 소진된 모습이다.

'리멤버'는 기억과잉증후군을 가진 서진우(유승호)가 억울하게 사형수로 몰힌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을 구하기 위해 변호사가 되고, 서재혁을 사형수로 만든 절대악 남규만(남궁민)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리는 드라마다.

중반부까지 계속 당하기만 하던 서진우는 지난 방송부터 반격을 시작했고 전날 방송에서도 복수가 이어졌다. 반면 진우가 현재 기억을 모두 잃어가는 모습도 그려졌다. 앞서 몇차례 등장했던 진우의 과잉 기억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해지기 시작한 것.

'리멤버'는 1회부터 쉼없이 몰아치며 거침없이 상승세를 탔지만 중반부터 다소 답답한 전개가 이어졌다. 그러다 반환점을 돌며 통쾌한 전개가 시작되나 했지만 또 '고구마 전개'로 접어들었다.

진우의 '절대 기억력'이 드라마의 가장 흥미로운 소재로 등장한 만큼 이를 활용한 통쾌한 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맥이 빠진다. 악의 세력이 조금씩 자멸하는 동안 '절대 기억력'이 결정적인 활약을 하지도 못했고 그마저도 신파로 빠지는 연결고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향후 전개에 흥미 요소도 거의 없어 보인다. 박동호(박성웅)과 서진우의 과거 악연부터 박동호 아버지의 죽음에 남규만의 일호그룹이 관련됐다는 사실까지 모두 공개된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등장할 만한 건 일호그룹을 저격하는 박동호의 활약과 지난 방송부터 본격화된 진우와 인아(박민영)의 로맨스다. 로맨스가 드라마에서 불패 요소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건 로맨스나 신파가 아니다.

아직 종영까지 한 달여가 남았고, 지지선인 시청률 15%는 확실하게 다져놓은 상황이라 여전히 시청률 20% 돌파에 희망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중반부까지의 속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전개가 다시 필요하다. 지금 '리멤버'에는 '고구마'가 아니라 '사이다'가 필요하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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