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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르는 골키퍼 김동준, '한일전 무실점' 약속


AFC U-23 챔피언십 카타르와 4강전, 1실점 선방에도 '불만족'

[이성필기자] 축구에서 골키퍼의 역할은 실점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팀의 공격 의지가 강하고 확실한 킬러가 있거나 자기 팀의 수비력이 약하다면 아무리 명골키퍼라도 뜻대로 되지 않게 마련이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주전 수문장은 김동준(성남FC)이다. 김동준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예선 4강전에서 한국 골문을 지키며 카타르에 한 골만 허용하고 3-1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김동준은 후반 18분 카타르의 알리 마사드의 헤딩 슈팅을 동물적 선방으로 방어했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의 방어라 더욱 돋보였다.

하지만 후반 34분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아흐메드 알라에게 실점했다. 측면에서 가로지르기가 연결될 당시 뛰어 나와 잡을지, 또는 최종 공격수의 슈팅을 방어할지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두 손을 뻗은 아래 공간으로 볼이 흘러 들어가며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 장면은 이날 김동준이 가장 불만족하게 느낀 부분이다. 권창훈의 결승골과 문창진의 추가골로 한국이 3-1 승리를 거둔 후 그는 "내 실수로 실점을 했는데 너무 아쉬웠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실점 장면은 100% 내 실수다. 더 집중했어야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점을 했지만 선방도 보여주고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지만 그는 "골키퍼에게 만족이라는 것은 없다. 아직은 불만족이고 실점을 해서도 안됐다"라며 무실점 승리를 하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김동준은 앞선 요르단과의 8강전에는 감기 몸살로 결장했다.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대신 나섰지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또, 조별리그부터 대표팀 수비라인의 수비 불안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김동준은 "외부에서는 대표팀의 수비가 불안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팀원끼리 똘똘 뭉쳐서 지냈다"며 조직력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무실점 경기를 약속했다. 감기가 나아 좋은 컨디션이라는 김동준은 "결승전에서는 오늘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아시아의 강호끼리 겨루게 됐으니 라이벌 구도가 더 크게 보이지 않을까. 편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일명 '골짜기 세대'의 중심에 있었던 김동준은 "그런 말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결승까지 간 것으로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골짜기 세대의 종식 선언인 셈이다.

조이뉴스24 도하(카타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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