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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성남의 미생들에게, '너를 보여줘'


프로에서 살아 남는 법 조언, "가진 것 다 쏟아내"

[이성필기자] "당장은 아니어도 키워내는 맛은 있잖아요."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매의 눈으로 한 무리를 뚫어지라 지켜봤다. 볼을 다루는 것이 다른 선수들보다 어설프고 느리자 "좀 더 빨리"를 외쳤다. 그들은 지난해 무려 5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성남 공개테스트에서 살아남은 7명의 '미생' 선수들이다.

성남은 지난해 11월 말 기량은 있어도 프로 입단에 실패했던 자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3차에 걸쳐 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한 지상파 방송의 선수 육성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테스트였다.

테스트를 거쳐 7명이 성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혹독하다. 김학범 감독은 국내 전지훈련에서 이들에게 프로란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주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서로 섞여 훈련을 진행하다 몇몇 훈련에서는 신인들끼리 따로 묶어 실력을 확인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괜찮은 자원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볼 돌리기 훈련에서 이들과 기존 선수들의 차이는 확실했다. 볼을 돌리는 속도가 달랐다. 기존 그룹이 20번을 외쳐 20번 넘게 볼 주고받기가 끊기지 않는다면 이들은 10번만 해도 금방 흐름이 끊긴다. 당연히 김 감독 입에서는 "지금 뭐 하는 거야. 정확하게 해, 이 녀석들아"라는 말이 자동 재생이다.

성남의 국내 2차 동계훈련지인 전라남도 순천에서 만난 김 감독은 "냉정하게 따지면 기존 선수들보다는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더 가르치다 보면 기량이 발전해 우수한 선수가 발굴되게 마련이다. 그래서 집중해 관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올해 시작하는 2군리그(R리그)에 주로 투입돼 기량을 확인받을 예정이다. 1군 경기에 올리기에는 아무래도 틈이 좁다.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김 감독은 이들을 시간을 갖고 지켜볼 예정이다.

살아 남으려면 확실한 자세도 보여야 한다. 김 감독은 "훈련에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쏟아내는 것은 필수다. 프로에 왔으니 경력만 남기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는 공개테스트는 물론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신인들도 마찬가지다. 많아야 2명이라도 건지면 성공이다. 김 감독은 "국내 훈련에서 이들 중심으로 연습 경기를 치러 기량을 볼 것이다. 재능이 있는 친구가 한두 명은 보인다. 이런 차이를 좁혀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순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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