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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2년 연속 도움왕보다 수원부터 생각한 이유


선수 유출에 팀부터 생각하기로 마음 먹어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33)은 지난해 절정의 왼발 실력을 과시했다. 8골 17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고 K리그 역대 통산 최다 도움(73개) 기록까지 만들었다.

2016년 새해가 되면서 염기훈은 팀의 최선참급이 됐다. 플레잉코치인 곽희주(35)와 상의하며 팀을 이끄는 것은 여전하다. 지난해 주장이었던 염기훈은 올해 새 주장이 뽑히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사실상 그의 몫으로 굳어졌다. 선수단 투표로 주장을 선출하는데, 서정원 감독은 그를 "염 캡틴"이라 부르고 있다. 수원 선수단 분위기도 염기훈의 주장 연임이 확정적이다.

휴식기를 갖고 지난 4일 경남 남해에서 시작된 수원의 동계훈련에서 염기훈은 할 일이 많아졌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가교 구실도 해야 하고 새 시즌 개인 목표도 구상해야 한다.

11일 남해 선수단 숙소에서 만난 염기훈은 "주변에서 수원은 왜 외부선수 영입이 없냐는 말을 많이 한다. 솔직히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선수단은 최대한 흔들리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염기훈과 함께 선수단을 이끌었던 오범석(항저우 그린타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팀을 빠져나가고 김은선, 조성진, 조지훈은 각각 상주 상무와 안산 경찰청에 입대했다. 중선참급 자원에 공백이 생기면서 염기훈의 고민도 깊어졌다.

그는 "사실 2년 연속 도움왕에 도전하고 싶다. 그런데 팀이 먼저일 것 같다. 상위 스플릿에 가는 것이 가장 우선 과제인 것 같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잘 치러야 한다.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해 K리그가 망신을 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들 걱정하는 분위기이지만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염기훈은 지난해 수원과 2018년까지 3년 4개월 재계약에 성공했다. 구단에서는 은퇴 후 지도자 연수 기회까지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사실 그의 재계약에는 의심도 있었다. 재계약 후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를 받고 팔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동 이적설이 계속 나돌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기훈은 수원의 푸른피를 함부로 흘리지 않았다. 그는 "구단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단은 남해 전지훈련에서 기본을 잘 다져놓고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선수단이 감독님의 전술에 빨리 녹아들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며 오직 수원만 생각하겠다는 다짐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남해=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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