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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볼티모어 입단 좌절사', 김현수가 끊었다


정대현·윤석민·손아섭 등 한국 선수와 악연 끝낼지도 관심

[류한준기자] 올 시즌 종료 후 두산 베어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거가 됐다. 김현수가 새롭게 입게 된 유니폼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것이다.

볼티모어 지역 일간지 '볼티모어 선'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와 볼티모어 구단이 2년 700만달러에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이날 오전 미국 현지로 출국했다.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최종 확정된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전날 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좌타자 영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좌타자인 김현수를 콕 찝어 거론한 건 아니지만 듀켓 단장 말대로 일이 진행된 것이다.

김현수의 볼티모어 입단이 최종 확정되면 KBO리그에서 뛰다 FA 자격을 얻은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김현수에 앞서 메이저리거가 된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와는 다르다.

세 선수는 FA가 아닌 해외진출 자격 연수를 채운 다음 원 소속구단 동의를 얻었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미국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김현수를 확보하면서 볼티모어는 질긴 한국선수와의 악연 고리를 끊었다. 볼티모어는 지난 2011년 정대현(롯데 자이언츠)과 입단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롯데의 유혹에 정대현이 유턴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당시 정대현이 볼티모어 입단에 성공했다면 FA 자격을 얻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가 될 번 했다. 그러나 정대현은 볼티모어가 아닌 롯데 유니폼을 선택했다.

볼티모어는 2년 뒤인 2013시즌에도 윤석민(KIA 타이거즈)를 영입했다. 하지만 윤석민도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 노퍽에서 기량을 다듬으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노렸지만 1년 뒤 역시 국내로 발걸음을 돌렸고 친정팀 KIA에 재입단했다.

손아섭(롯데)의 경우는 실속이 없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 자격을 얻어 포스팅에 나섰다. 미국 현지에서는 볼티모어를 비롯한 복수의 팀이 관심을 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손아섭에게 눈길을 보내지 않았다. 손아섭은 포스팅 무응찰이라는 쓴잔을 들이키며 내년에도 롯데에서 뛰게 됐다. 하지만 FA로 풀린 김현수를 호시탐탐 노려온 볼티모어가 윈터미팅 폐막을 기점으로 구체적인 계약을 제시하면서 마침내 KBO리그 출신 선수의 볼티모어 입단이 눈앞에 다가 왔다. 볼티모어의 '한국 선수 짝사랑'이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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